[동네뉴스] 장애여성의 삶, 무대 위로 오른다…연극 '살아가는 삶이'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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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5  |  수정 2024-09-25 08:15  |  발행일 2024-09-25 제24면
[동네뉴스] 장애여성의 삶, 무대 위로 오른다…연극 살아가는 삶이
27일 오후5시 대구 대명동 소극장 함세상에서 연극 '살아가는 삶이'가 막을 올린다. 해바라기연극단 제공

두 장애 여성이 자신의 삶을 무대 위로 올렸다. 27일 오후 5시 대구 대명동 소극장 함세상에서 공연되는 연극 '살아가는 삶이'다. 해바라기연극단의 이정민 대표와 연극배우 강미영은 복지 시설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자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극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던 중 들었던 한 마디가 평생 잊히지 않는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회상한다. 이후 어머니가 치매를 앓으며 결국 시설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다양한 복지 서비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자립을 결심했다.

강 배우는 가정 형편으로 어린 나이에 시설에 보내졌고, 그곳에서 동료가 폭행당하는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강 씨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해당 사건을 고발했고 결국 원장의 눈 밖에 나 자립을 계획할 수 있었다.

두 배우는 예전에 참여했던 연극 활동이 너무나 즐거웠다고 말하며, 장애 시민들의 삶을 비장애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연극이라고 믿는다. 뇌성마비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들지만, 두 사람은 자신들도 사회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당당한 시민임을 증명하고 싶다는 열망을 전했다.

박희진 연출가는 "두 배우가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이들을 지금까지 이끌어왔다"며 이런 모습이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두 여성이 펼치는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자립과 희망을 담은 그들의 진솔한 목소리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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