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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 B씨가 피해 아동을 학대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JTBC 캡처. |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의 학대로 5세 아이가 숨진 사건의 CCTV가 공개된 가운데. 피해 아이의 어머니가 여전히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한 5세 남아의 어머니 A씨는 18일 YTN과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모습이 담긴 CCTV를 확인하곤 "(돌돌 말린 매트에) 마네킹을 갖다 쑤셔 넣는 줄 알았다"며 "그래서 다시 보고 다시 보고 봤는데 내 아들이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사건은 지난 7월 12일 오후 7시쯤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발생했다. 학대 장면이 담긴 CCTV에는 태권도 관장 B씨가 피해아동을 돌돌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머리부터 밀어 넣는 모습이 담겼다. 폭이 약 20cm 밖에 되지 않는 좁은 구멍에 갇혀 숨을 쉴 수 없게 된 피해 아동은 발버둥 치며 "살려달라"고 외쳤다. 얼마 뒤 아이는 힘이 빠진 듯 움직이지 않았고, B씨는 아이의 상태를 살피기는커녕 흉내내듯 물구나무를 섰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아동은 매트 속에 약 27분간 방치돼 있었으며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지 11일 만에 숨을 거뒀다.
A씨는 "다른 사범들도 (학대를) 안 한 척하더니 CCTV를 보니 아이를 학대했더라"고 호소했다.
최근 A씨는 B씨의 면회를 갔다고도 전하며 "(태권도 관장 B씨에게) 지금 너 뭐 좋은 일 있니, 왜 이렇게 웃어? (라고 물었는데) 애를 낳았다더라. 난 아이가 죽었는데"라고 기가 막힌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B씨는 현재 아동학대 살해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사고 당시 B씨가 지운 CCTV 영상을 복원한 경찰은 B씨가 지난 5월부터 피해 아동이 숨지기 전까지 140차례 넘게 학대한 정황을 발견했다. 다른 사범 3명도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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