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공들인 눈사람에 분풀이한 행인…"유니폼까지 입혀놨는데"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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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2 11:59  |  수정 2024-12-02 14:03  |  발행일 2024-12-02
1시간 공들인 눈사람에 분풀이한 행인…유니폼까지 입혀놨는데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편의점에서 1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만든 눈사람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려 부수고 간 행인에 대해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모르는 사람이 1시간 동안 만든 눈사람 부수고 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 A 씨는 "눈 펑펑 온 날 알바 끝나고 점장님이랑 1시간동안 눈사람을 만들었다.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손 인사도 해주고 사진도 엄청 많이 찍어갔다"며 편의점 유니폼을 입힌 눈사람 사진을 첨부했다. 이어 "이때까진 훈훈하고 좋았다. 나쁜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1시간 공들인 눈사람에 분풀이한 행인…유니폼까지 입혀놨는데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A씨가 글과 함께 공개한 CCTV 영상 속에는 지나가던 한 남성이 눈사람에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망설임 없이 부수는 모습이 담겼다. 다짜고짜 눈사람을 걷어찬 남성은 일행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더니 또 한 차례 걷어차고 주먹으로 부수기 시작했다.

A씨는 "1시간 공들여 만든 눈사람을 갑자기 와서는 냅다 발로 차버리고 손으로도 막 퍽퍽 때렸다. 뒤에 있던 사람들도 다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장님한테 이 영상을 받고 너무 충격이었다. 눈사람의 결말이 그냥 녹아내려서 사라질 줄 알았는데 발로 걷어차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저런 거 보면 사람 됨됨이가 보이는 것 같다", "사회에서 받은 열등감을 왜 엄한 눈사람한테 푸냐", "억압을 얼마나 받고 살면 저런 데다가 분노를 푸는 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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