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여객기 참사 여파…방송사 예능·시상식 줄줄이 취소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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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9 16:22  |  수정 2024-12-29 16:22  |  발행일 2024-12-29
MBC, 연예대상 방송 취소…KBS·SBS 긴급 뉴스특보 체제로 전환
대형 참사 속 사회적 애도 분위기에 연말 시상식 대거 변경 전망
무안 여객기 참사 여파…방송사 예능·시상식 줄줄이 취소
KBS '1박2일' 홈페이지 캡처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방송사들이 긴급 뉴스특보를 편성하며 예능 프로그램과 연말 시상식 일정을 대거 취소하거나 조정하고 있다.

우선 MBC는 이날 오후 8시 30분 방송 예정이었던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의 결방을 결정했다. 당초 포토타임 행사만 취소하고 시상식은 예정대로 진행하려 했으나, 사고의 엄중함을 고려해 방영을 취소했다. 또한, 오후 6시 예정된 '복면가왕' 역시 결방될 예정이다.

KBS도 주말 예능 프로그램 편성을 전면 중단했다. 1TV는 'TV쇼 진품명품'과 '전국노래자랑'의 방영을 취소하고 24시간 비상 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KBS 2TV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박2일', '더 딴따라', '개그콘서트' 등 정규 예능 대신 '생로병사의 비밀'과 '사랑의 가족'을 대체 편성했다.

SBS 역시 오전에 예정됐던 '동물농장' 방송을 중단하며, 추후 편성 변경을 검토 중이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정보 전달과 국민 정서를 고려해 긴급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며, "예능 프로그램의 편성 삭제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연말을 맞아 준비 중이던 방송사들의 시상식 일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 MBC는 30일 '연기대상', KBS와 SBS는 31일 각각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을 예정하고 있으나, 사고 여파로 인해 행사 규모 축소 또는 일정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는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외벽과 충돌하며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탑승객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으며,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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