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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청이 지난해 12월 조성 완료한 학산공원 벽천분수. <영남일보 DB> |
내년 4월 대구 달서구지역 관문인 성서IC에 인공 분수가 들어선다. 주민 볼거리 제공과 이상기후 대응 등이 사업 취지지만, 인적이 드물고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이라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30일 달서구청에 확인결과, 내년 4월까지 성서IC 램프 구간에 수경 시설인 '벽천분수'를 조성한다. 지난 20일 달서구의회에서 이 사업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구비 11억원 등 총 18억5천만원이 투입된다.
현재 사업은 실시설계용역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설 예상 규모는 높이 16m, 가로 30m 수준이다. 구청은 설계가 끝나는 대로 토공(지표면 가공 작업), 인조암 설치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성서IC 인공분수 조성으로 달서구에는 총 3개의 벽천분수가 조성된다. 앞서 달서구청은 월곡네거리·학산공원에도 벽천분수를 조성했다.
달서구청 측은 "벽천분수 조성지역은 타 지역에서 달서구로 진입하는 곳이어서 여름엔 수경 시설로, 야간엔 조명을 쏘는 방식으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보행자가 많지는 않지만, 도시 이미지 제고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장점이 더 많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조성된 월곡네거리, 학산공원과 달리 이번 성서IC 부지는 보행자가 거의 없는 곳이라 사업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서IC 램프 구간은 고속도로에서 차가 내려오는 구간이다. 보행자보다 차량 통행이 훨씬 많은 지역이다. 구청이 내세운 볼거리 제공은 운전자 시각에서만 이뤄진다는 것이다.
과도한 예산 도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재정 건전성이 떨어지는 현시점에 이 사업에 대한 시급성과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
최홍린 달서구의원(무소속)은 "벽천분수를 짓는 것에 대해 얼마나 많은 주민이 이해해 줄지 의문"이라며 "'청량감 제공'이 아닌 '지역 꾸미기' 목적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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