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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외환시장 점검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으로 어려워진 경제를 살리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가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한 환율 급등 등 외환시장을 점검하는 와중에 민주당은 얼어붙은 민생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20조 원 규모 추가경졍예산안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8일 국회에서 한국은행·기획재정부 관계자와 간담회를 하고 외환시장 현황을 살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시장이 경제 상황을 잘 보여주는데, 국민이 걱정이 많다"며 "위기 상황에서 금융 당국, 특히 외환 당국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치권에 필요한 것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정부는 지나친 환율 변동성이 기업과 국민의 경제생활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외환 수급 개선 방안, 외국인 직접투자 인센티브 확대, 외환 스왑 확대 등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철저한 대외 신인도 관리와 함께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더라도 실기하지 않고 조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외환 시장 안정에 노력하고 있다"며 "외환 부문이 매우 견실하고,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 시장 참가자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민생경제회복단은 이날 '추경 편성 간담회'를 갖고 최소 20조 원의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영 민주당 민생경제회복단장은 "정부가 수출 둔화를 이유로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비상계엄으로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했다"며 "역대급 슈퍼 추경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소비 진작을 위한 지역 화폐 예산과 AI 반도체 미래산업 기간산업 육성을 위한 관련 예산 등의 추경이 필요하다"며 "20조원 규모를 출발선으로 충분하게 단계별로 추경을 편성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문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추경은 타이밍과 속도가 생명인데 정부는 여전히 1분기 상황을 지켜보고 하겠다며 안이한 태도를 보인다"며 "재정의 과감한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발제를 맡은 홍성국 전 민주당 의원도 "코로나 시기 때 여덟 차례 추경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도 열흘 만에 추경을 했다"면서 "그런데 지금 안 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추경을 통해 감액된 예산을 다시 증액할 계획이었는데 탄핵 때문에 못했으니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생경제회복단은 추경 관련 후속 간담회 등을 통해 세부적인 추경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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