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경북 안동시 경상북도의회에서 열린 경상북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국민의힘이 14일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후보로 이철우 현 지사를 최종 확정했다. 이틀간 진행된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한 결과, 이 도지사가 김재원 최고위원을 누르고 당의 선택을 받았다. 이로써 이 도지사는 2018년 초선, 2022년 재선에 이어 세 번째 도전에 나서게 됐다. 고(故) 이의근 지사, 김관용 지사에 이어 세 번째로 경북에서 '3선 도지사' 배출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 혈액암 극복하고 경선 승리
이 도지사의 이번 3선 도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연임 기록 때문이 아니다. 이 도지사는 지난해 5월 급성 림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수개월간 투병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항암 치료가 잘 됐다. 의사들은 이를 기적이라고 한다"며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도지사는 출마 선언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장에 다시 설 수 있었던 것은 경북을 위해 뛰라는 소명이 남았기 때문"이라며 "따뜻하면서도 유능한 보수의 실력이 무엇인지 반드시 증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도지사가 건강 문제를 일축하고 재선 도지사로서의 행정 경험과 성과를 앞세워 '현역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돌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경선도 이 도지사에게는 쉽지 않은 경쟁이었다. 경선은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으로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비현역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김 예비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이 예비후보에 도전하는 구도가 되면서 과열 양상을 보였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라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양측의 공방은 투표일까지 가라앉지 않았다.
다만 이 도지사는 '현역 국회의원 중심'으로 세 결집에 나서면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경선에 참여했던 임이자(상주-문경) 의원과 백승주 전 의원이 공개 지지에 나섰고, 최경환 전 부총리 캠프 핵심 인사들도 이철우 캠프에 합류했다. 김석기(경주) 의원이 후원회장을, 이달희(비례대표)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지원한 것이다.
때문에 이 도지사는 빠르게 경선 후폭풍을 수습하고 현역의원 중심으로 세결집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도지사는 "이제부터는 경북의 승리 그리고 보수 우파의 재건을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간"이라고 단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대구와 경북이 무너지면 전국도 없다"면서 대구·경북 공동선대위를 빠르게 구성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4일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뒤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철우 캠프 제공>
◆ TK행정통합 등 무기로 민주당 오중기와 리턴매치
이 도지사의 핵심 공약은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의 완성이다. 대구·경북통합특별법이 국회에서 난항을 겪었고 경북 북부권 일부의 반대가 표면화됐지만, 이 도지사는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장기적 생존 전략"이라며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도지사는 이날 경선 승리 기자회견에서도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다 된 줄 알았는데 좌절되면서 아쉬움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행정통합을 끊임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이미 (통합을) 여러 차례 준비해왔고 통합의 필요성도 스스로 느껴왔다. '통합의 끈을 놓지 말자'란 메시지를 도민에게 드린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가 3선 도전의 정책 비전으로 내놓은 '경북 대전환 10+1 프로젝트'와 도내 22개 시·군별 맞춤형 공약을 비롯 '어르신 건강급식', '만원의 희망, 경북 첫걸음 연금' 등 생애주기별 복지 안전망 구축도 본선 공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본선에서 이 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맞붙는다. 두 후보는 2018년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한 차례 대결한 바 있어, 8년 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된 셈이다. 보수 텃밭인 경북에서 보수정당의 우위가 일반적으로 점쳐지지만 집권여권의 지원이라는 변수도 적지 않은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지방선거 승리 전략에 대해 그는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먼저 도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는 신뢰받는 지도자가 되겠다. 특히 노인·2인 가구 증가 등 시대에 발맞춘 행정으로 살기 좋은 경북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 공천 관련 그래픽<그래픽=생성형 AI>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