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구 넘치는 禮鄕…어디에도 없는 로컬로 지방시대 선도"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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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9  |  수정 2025-02-19 07:53  |  발행일 2025-02-19 제14면
안동 '고유한 매력'으로 지역소멸 돌파구 찾는다
생활인구 넘치는 禮鄕…어디에도 없는 로컬로 지방시대 선도
경북 안동시 공공산후조리원 조감도.<안동시 제공>
생활인구 넘치는 禮鄕…어디에도 없는 로컬로 지방시대 선도
옛 안동역 전경
공모사업 총괄부서 신설
연초에 벌써 90개 발굴

한옥올래 5대 전략 마련
더본코리아와 상생협약

교육·기회·문화 3개 특구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석권

청년생애 전주기 지원에
주거 안정까지 포함키로

경북 안동시가 지방소멸의 해답을 '지역다움', 즉 로컬(Local)에서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한다. 최근 9년간 지속된 인구 감소세가 지난해 반등함에 따라 올해는 지역소멸을 넘어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대표 지방자치단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안동의 고유한 매력에 집중하는 'Focus On Local' 전략을 추진한다. 지역 강점을 활용한 4대 프로젝트를 통해 인구 유출은 방지하고 생활 인구는 유입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공모사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안동시는 민선 8기 조직개편을 통해 지방시대정책실을 신설, 공모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만 119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최근 5년간 최다 건수다. 민선 8기 안동시의 공모사업 선정 건수는 2023년 116건, 2024년 119건으로 민선 7기 평균(연간 90여건) 대비 29%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담당자부터 과장, 국장까지 사업 전반에 함께 참여하는 추진 체계 마련과 지역의 강점을 적극 활용한 맞춤형 사업계획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올핸 더욱 활발한 공모사업 대응을 위해 연초 부서별로 대응이 가능한 공모사업(90개)을 이미 발굴했다. 더불어 지역 현황·통계 자료를 범용으로 제공해 사업계획서 작성을 지원하고 부서별 사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반기별로 실시해 공모사업 선정률을 제고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특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문화 분야 공모사업, 로컬 맞춤형 사업 계획이 핵심인 대규모 민관협력 지역상생투자협약 사업 발굴, 지역의 생생한 수요가 반영돼야 할 평생복지·보건환경 분야 공모사업 등에 적극 대응하고 생활인구 유입과 인구유출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생활인구 넘치는 禮鄕…어디에도 없는 로컬로 지방시대 선도
◆지역의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된 생활인구 유입책 마련

안동시는 로컬이 가진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된 생활인구 유입 정책 발굴로 소멸극복의 모범 해답을 제시했다. 생활인구는 기존 주민등록 인구뿐만 아니라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이들과 외국인도 포함한다. 생활인구 유입을 위해 안동시는 로컬의 가능성을 '집적-고도-파급화(민관협력)' 시켜 성장판을 더욱 넓히고, 넓어진 성장판에 민간투자 유입을 통해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했다. 구체적으론 안동형 한옥올래 5대 힐링 전략인 △도시재생(Regeration) △휴식(Relax) △재충전(Recharge) △활력(Refresh) △회복과 재방문(Renew&Return)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성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 8월 <주>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와 '민관협력 지역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역 축제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민관협력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업무협약 내용은 △지역 특산품을 연계한 지속성을 가진 외식산업 활성화 △먹거리와 관광을 연계한 관광(생활)인구 유입 △탈춤페스티벌 먹거리분야의 성공적인 운영 등이다. 이에 앞서 안동시는 지난 4월 문체부-관광공사가 주관한 '2024년 BETTER里 관광인구 충전사업'에 선정돼 체류형 관광(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혁신 기반을 확보한 바 있다.

◆지역 재도약을 이끌 3대 특구 지정

안동시는 지난 한 해 동안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기회발전특구, 문화특구(대한민국 문화도시)가 지정됐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지방시대 3대 특구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룬 셈이다. 3대 특구 석권의 기반에도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서의 인문정신 △지역 특화산업으로서의 바이오·백신 및 헴프의 가능성 △문화 자원과 역량 등 로컬이 가진 강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안동시는 올해 바이오·백신 및 헴프산업의 혁신 성장 거점을 구축하고, '산·학·관·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 향후 마련될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와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과 연계하는 등 기업 투자유치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지역 중심의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할 '문화특구(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된 안동시는 '안동형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옛 안동역사(중앙선1942안동역)를 '문화도시 플랫폼'으로 조성한다.

◆지역 수요를 다양하게 반영한 맞춤형 인구정책 추진

안동시는 올해도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인구정책을 추진해 지방소멸에 체계적으로 대응한다. 취·창업-결혼-출산-보육-양육으로 이어지는 청년 생애 전주기 지원에 주거 안정까지 통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한다. 또 저출생 반전 흐름과 함께 반등의 불씨를 더욱 키울 수 있는 선도형 혁신 시책을 적극적으로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저출생 극복을 위한 가정 친화적 맞춤형 환경을 적극 조성한다. 아울러 청년의 결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혼인율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혼남녀 만남의 장을 연 4회로 확대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출산 장려 및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세 자녀 이상 가정에 대한 의료비 지원도 확대하고 청년들이 살기 좋은 안동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신규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해선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로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로컬에 초점을 맞춘 안동시의 각종 정책이 대한민국의 모범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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