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곽윤기, 마지막 질주 후 은퇴…“이제는 팬으로 응원”

  • 박지현
  • |
  • 입력 2025-04-14 11:16  |  발행일 2025-04-14
곽윤기, “30년 동안 이어온 여정 여기서 마무리”
세계선수권 16개 메달, 올림픽 2연속 은빛 질주
쇼트트랙 곽윤기, 마지막 질주 후 은퇴…“이제는 팬으로 응원”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인스타그램 캡처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곽윤기(35)가 30년 선수 생활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곽윤기는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예선에서 탈락한 뒤 “후회 없이 선수 생활을 했다. 30년 동안 이어온 여정을 여기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발전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로, 곽윤기는 1·2차 선발전 합산 랭킹 포인트 5점으로 11위에 머물렀다. 대표팀은 상위 8명까지만 선발된다.

곽윤기는 “은퇴에 대한 고민은 이전부터 해왔다. 하지만 완전히 만족스럽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아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번 선발전에서는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21번째 선발전이었다. 나 다운 모습, 좋은 기술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12일 경기에서 그 부분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팬으로서 응원하겠다. 당분간은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 비워내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그는 자신의 SNS에도 은퇴 소식을 전했다. 곽윤기는 꽃다발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단 하나의 꿈을 향해 차가운 바닥을 질주한 지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결국 꿈에 닿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이제 인생 첫 페이지를 넘겼다 생각하고 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가보려 한다"며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2007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곽윤기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 또한 2010 밴쿠버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중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곽윤기 인스타그램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입니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단 하나의 꿈을 향해 차가운 바닥을 질주한지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결국 꿈에 닿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이제 인생 첫 페이지 넘겼다 생각하고 또 다른 꿈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긴 시간동안 응원과 사랑 보내주신 모든분들 덕분에 선수생활 정말 행복했습니다!

보내주신 사랑에 늘 보답하겠습니다.


기자 이미지

박지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