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배민 ‘포장 주문’도 수수료…대구 자영업자 “가뜩이나 경기 어려운데”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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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4 17:46  |  발행일 2025-04-14
6.8% 수수료에 부가세 별도 부과
“손님이 직접 오는데 왜…” 불만 쏟아져
일부는 “플랫폼 해지로 매출 떨어질라” 울며겨자식 지불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가게에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등 다양한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는 스티커가 게시돼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가게에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등 다양한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는 스티커가 게시돼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14일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하면서, 대구지역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는 배민 포장 서비스를 해지하고 다른 배달 플랫폼 사용을 고민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들도 배민의 이 같은 정책으로 외식 물가 가격이 더 오를까 걱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이날부터 점주들에게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를 6.8%(부가세 별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자영업자들의 반발은 거세다.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전근수(42)씨는 최근 배민의 포장 주문 서비스를 해지했다. "2만 원짜리를 팔면 수수료 6.8%에 부가세까지 더해 약 1천500원 가까이 빠져나간다"는 게 이유다. 전씨는 "손님이 직접 오는데 왜 플랫폼에 돈을 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서비스 해지 후 매장 유리창에 '전화 포장 시 1천원 할인' 문구를 붙여놓았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 신암동에서 8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최석하(52)씨는 최근 매장 입구에 붙어 있던 '방문 포장 2천원 할인' 현수막을 떼어냈다. 그동안 배달 기사 호출 비용(배달 대행료)을 아끼는 셈 치고 손님에게 돌려주던 혜택이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배민의 시장 점유율이 1위라는 점에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장 수수료 서비스 해지로 인한 매출 감소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6년간 동성로에서 김밥을 판매하고 있는 자영업자 이효정(46)씨는 "마음같아선 배민에 등록된 배달·포장 서비스 전부를 해지하고 싶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달 플랫폼 중 배민의 지분이 두드러지게 높은 만큼 자영업자 입장에선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예를 들어 김밥 1만원 어치를 팔면 배민에게 600원을 빼앗기는 구조인데, 자영업자 입장에선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장사도 어려운데 배달 플랫폼의 횡포까지 견뎌야 하니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고객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이번 조치로 자영업자 부담이 가중되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수수료 인상 여파가 최종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연경(34·대구 달서구)씨는 "자영업자들이 배달 수수료 때문에 제품마다 몇천원씩 가격을 올려 판매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소비자가 직접 가서 음식을 가지고 오는데도 수수료를 매기면 결국 이를 감당 못한 자영업자들은 또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결국 소비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꼴인데, 이참에 다른 배달 플랫폼을 이용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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