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8일 대구 북구 사회혁신커뮤니티연구소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K-콘텐츠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대구 북구 고성동의 사회혁신커뮤니티연구소 '소이랩' 인근은 활기로 가득 찼다. 대구역과 인접한 이곳은 과거 제조업의 흔적이 남은 낡은 건물들 사이로 젊은 창업가들의 사무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지역 웹툰 작가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이곳을 찾자, 입구에는 수많은 지지자와 시민이 몰려들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의 달라진 정치 기류를 실감케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 전후로 SNS를 통해 '대구경북 재도약 7대 공약'을 발표하며, TK 지역의 경제 지도를 대대적으로 수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기부 대 양여 한계 넘겠다"... 신공항 국비 지원 공식화
이번 공약의 핵심은 지지부진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의 '속도전'이다. 현재 대구 동구의 군 공항(K-2) 부지를 팔아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은 부동산 경기와 대규모 사업비 조달 문제로 리스크가 컸다. 이 후보는 이를 "국가가 책임지는 사업"으로 전환해 지연 요인을 제거하겠다고 못 박았다.
단순한 공항 이전을 넘어, 미주·유럽행 대형 화물기가 뜨고 내릴 수 있도록 활주로를 연장하고 화물 터미널을 대폭 확충한다는 구체적 복안도 내놨다. 신공항이 단순한 여객용이 아닌, 지역 산업의 수출길을 여는 물류 허브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 낡은 엔진 대신 '이차전지·로봇' 장착
산업 현장의 변화도 예고됐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20년째 부품 공장을 운영해온 김모(58) 씨는 "내연기관 부품만 만들어서는 미래가 없다는 걸 알지만, 당장 설비 전환 비용과 기술력이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이 후보의 공약은 바로 이런 현장의 위기감을 겨냥했다.
미래차 전환: 지역 내 2,000여 개 자동차 부품 기업이 친환경차와 첨단 부품 산업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자동차부품 R&D 센터'를 설립해 기술 이전을 지원한다.
배터리·바이오 벨트: 포항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구미의 소재 생산, 대구의 순환 파크를 연결해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축을 세운다. 또한 안동의 백신 생산 역량과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묶어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도시 대구: AI 로봇 딥테크 유니콘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대구를 로봇 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구미 로봇직업혁신센터를 통해 전문 인력을 수급한다.
◆ 달빛철도·경부선 지하화로 도심 단절 해소
교통 인프라 공약은 지역 간 연결성과 도심 재생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와 남부내륙철도의 조기 완공은 영호남 경제 공동체 형성을 위한 핵심 고리다. 여기에 KTX-이음의 구미역 정차와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부선 지하화 사업을 통해 철도로 단절됐던 도심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도 포함됐다.
이 후보는 "안동에서 태어나 대구경북의 물과 음식을 먹고 자랐다"며 본인이 TK의 아들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요람이었던 이곳을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며 실질적인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이 후보는 건물 밖에서 기다리던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TK의 진짜 회복과 성장을 직접 책임지겠다"는 짧은 인사를 남긴 채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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