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개항시기 선점을 위해 노력해 온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건설(전액 국가 재정) 사업이 최근 사업 지연 우려로 위기를 맞고 있다. 부지조성 공사의 수의계약 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7년(84개월)의 공사 기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아서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사업(기부 대 양여 방식)도 가덕도 신공항과는 사업방식 자체는 다르지만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등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국토부에 9년(108개월)정도의 공기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기본설계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는 정부가 공언한 준공 시점보다 2년이나 늦춰지는 수치다. 현대건설 등 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비 역시 당초 설정된 금액(10조5천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심이 깊은 해상을 매립해야 하는 공법상의 난도가 사업 지연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가덕도 개항 일정 지연 가능성은 내년에 착공해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한 대구경북신공항의 상대적 경쟁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가덕도의 공기가 연장되고 대구경북 신공항이 계획대로 준공된다면, 24시간 운영되는 제2관문공항의 여객과 화물 수요를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부산과 경남 지역사회에서는 가덕도 사업이 지지부진한 사이 주도권을 TK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형 국책 사업의 고질적인 변수인 공기 지연이 대구경북 신공항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경계론은 여전하다. 대구지역 건설사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 사업 진행과정에서 나타난 수차례의 유찰과 수의계약 전환이 대구경북 신공항 추진 과정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상 공사인 가덕도와 달리 내륙 공사인 대구경북 신공항은 공법적 난도는 낮으나, 민간 자본을 유치해 재원을 조달해야 하는 특수성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사업 성패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대구시는 가덕도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적기 개항을 자신하고 있다. 대구시 신공항건설단은 공사 난이도 면에서 해상 매립이 필수인 가덕도보다 내륙 공사인 대구경북 신공항이 양호한 편이라며, 현재 가장 큰 과제인 원활한 재원 확보에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준공 연기 논란에 대한 진상 조사를 예고했다. 2025년 4월 말 현재 영남권 두 신공항의 추진 일정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2030년 남부권 항공 수요 선점 경쟁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점쳐진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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