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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시 관련 '채용' 과정에서 잇따라 내정 및 알박기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대구시 민선 8기 초기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시청에 입성한 한 인사가 최근 '팀장급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된 것을 두고 내정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산하 공공기관장 채용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경실련은 대구시 임기제 팀장급 공무원 A씨 채용 의혹의 진상과 책임 규정을 규명해달라며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채용비리통합신고센터에 신고했다.
A씨는 2022년 민선 8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시정기획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A씨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휘하는 대구시 민선 8기가 공식 출범한 2022년 7월에 4급 상당 간부로 대구시에 입성했다. 이후 대구시는 지난 1월 '지방임기제공무원 임용시험' 공고를 냈다.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A씨가 5급 상당 팀장에 뽑혔다.
이로써 A씨는 민선 8기 대구시에 들어온 어공들 중 거의 유일하게 시에 남게 됐다. 통상 단체장과의 친분이나 정치적 동지 관계에서 '어공'이 된 인물들이 단체장 임기 만료와 함께 직을 내려놓는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홍 전 시장과 함께 대구시에 입성한 별정직 공무원 10여명은 지난달 대권 출마를 하는 홍 전 시장을 따라 함께 사퇴했었다.
지역사회 일각에선 이미 A씨 채용이 내정됐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 입장에선 의혹 해소가, 또 다른 입장에선 의혹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이번 채용과 관련해선 내정 의혹 등이 짙기 때문에 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A씨 채용 절차는 규정대로 진행이 됐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 채용비리통합신고센터 측은 “관련 신고가 접수돼 현재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해당 논란에 이어 이번엔 '엑스코 사장 내정 의혹'이 지역사회 안팎에서 퍼지면서 논란이다.
대구경실련은 성명에서 “엑스코가 사장을 내정한 상태에서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반적인 '내정설'을 넘어 물증까지 나왔다"며 “대구시 등 관련 기관은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또한 대구시는 '보은용 낙하산 인사' '나눠먹기 인사' '알박기 인사' 등의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인사를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의 잇따른 채용 잡음에 시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20대 대학생은 “취업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공정' 문제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라며 “공무원 채용 등에 내정설이 흘러 나와 허탈하고 화가 난다. 궁금한 것은 채용 '기준'이다. 실력이 기준인지, 아니면 권력자에 대한 '충성'이 기준인지 알고 싶다"고 꼬집었다.
지역 관가 한 관계자는 “특정인을 위한 '짜맞추기식' 채용이 이뤄졌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많은 시민들을 위해 이번 채용 의혹이 꼬리자르기 식으로 마무리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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