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무대·전국노래자랑 등 국민 MC로 활약… 12일 발인

뽀빠이 이상용. KBS1 '아침마당' 방송 캡처
'우정의 무대'의 전설, '뽀빠이 아저씨'로 사랑받았던 방송인 이상용 씨가 지난 9일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그의 빈소는 10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고인은 감기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겪었고, 결국 심정지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에 따르면, 사망 당시까지도 강연 활동을 이어갈 만큼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오는 12일이다.
1943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이상용은 대전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ROTC 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에서 보조 MC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KBS 어린이 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에서 '뽀빠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1985년 '전국노래자랑' MC를 잠시 맡았고, 특히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진행한 MBC 군 위문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를 통해 '군통령'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프로그램에서 군 장병과 어머니가 만나는 장면에 “고향 앞으로 출발!"을 외치던 멘트는 방송사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아 있다.
160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벽돌을 깨고 알통을 자랑하는 다부진 체격으로 '뽀빠이'라는 별명을 몸소 입증했고, 그는 그 이미지 그대로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고인은 방송 외에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심장병 어린이 600명을 돕는 데 앞장섰고, 2009년에는 '뽀빠이 유랑극단'을 조직해 원로 예술인들과 함께 전국 무료 순회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의 공로는 1987년 국민훈장 동백장,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대한민국 5.5문화상 등으로 이어졌다.
입시부터 병영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웃음과 감동을 전한 '국민 MC' 이상용. 그의 퇴장은 조용하지만, 그가 남긴 무대는 여전히 따뜻한 울림으로 남아 있다.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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