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해 위기학생 대응 교원 대상
심리 치유와 재충전 프로그램 운영

경북교육청이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2025 마음건강 지원 업무 담당자 트라우마 관리 연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정서적 한계에 다다른 교직원들의 마음을 돌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살과 자해 등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직접 마주하는 교직원들의 심리적 회복과 소진 예방을 위해 이틀간의 특별한 힐링 연수가 열렸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영양군 일대에서 교육지원청 마음건강 업무담당 교원 30명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관리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자연 속에서 심신을 회복하고, 예술과 대화를 통해 정서적 회복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첫날 연수는 영양 자작나무 숲 산책으로 시작됐다. 숲의 청량한 공기 속에서 교사들은 내면의 피로를 내려놓고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별자리 무드등 만들기' 체험에서는 자기성찰과 감정정리를 통한 정서적 안정이 이뤄졌다. 밤에는 대금연주와 함께 모닥불 앞에서 '오지 은하수 투어'가 이어졌고, 별빛 아래에서 천문해설과 함께 자연과 우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둘째 날은 새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에코둥지'에서 진행된 산책 프로그램과 짚코스터, 네트어드벤처 등의 활동은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후 조지훈문학관 문학기행과 분재테마파크 관람이 이어져, 문학과 자연 속에서 감성의 깊이를 더했다.
연수 마지막에는 '마음건강 담당자 간 토의'가 마련됐다. 교사들은 현장에서 겪었던 감정적 어려움과 고충을 솔직하게 나누며 서로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참가자들은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는데, 연수를 통해 숨을 고를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하며, 유사한 연수가 정기적으로 마련되기를 기대했다.
이번 연수는 단순한 휴식이 아닌, 위기 대응 교사의 심리 회복을 위한 실질적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경북교육청은 이번을 계기로 교직원 소진 예방과 학생 정신건강 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 연수와 트라우마 대응 연수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위기상황에서 가장 먼저 학생을 마주하는 교사들이 감당해야 할 정서적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번 연수가 선생님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회복의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 앞으로도 마음 건강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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