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군위지역 교육 갈등, 탕평책은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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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8  |  수정 2025-05-28 16:47  |  발행일 2025-05-28
김종윤 기자

김종윤 기자

대구 군위군이 거점학교와 IB(국제바칼로레아) 도입으로 교육 수준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남은 작은학교의 일부 학부모들은 최근 폐교 걱정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작은학교의 분교 개편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결국 자녀의 졸업 전에 강제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한다.


반면 대구시교육청은 행정상 이뤄지는 절차를 작년 말부터 학부모들에게 알려왔고, 충분한 의견 수렴과 상황을 고려해 추진 중이라고 했다.


최근 군위지역 작은학교에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 사이에선 학교의 분교 전환 문제로 말들이 많다. 학부모들은 시교육청이 조급하게 통폐합 행정을 강행한다고 여긴다.


시교육청은 6월 1일부터 거점학교인 군위초와 미래학교인 부계초 외에 나머지 4개교를 분교로 전환키로 했다. 효령초·고매초·의흥초는 부계초 분교장으로, 송원초는 군위초 분교장으로 각각 전환한다. 중학교도 군위중·부계중 외에 하나 남은 효령중은 부계중 분교장이 된다.


군위의 한 학부모는 "연초부터 분교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이미 6월 분교는 확정이고, 이 과정은 단 6개월 만에 이뤄졌다"며 "졸속행정다. 학교 거치 문제가 흔들리니 학생도 학부모도 불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점학교는 그에 맞는 역할이 있고, 작은학교는 기존 운영 방침대로 학생이 자연 소멸될 때까지 유지됐으면 한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작년 연말부터 주민 의견 수렴 등 관련 절차들을 진행해 왔다는 입장이다. 폐교와 관련해서도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재학 중이라면 휴교 및 폐교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분교 개편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학부모 설명회를 통해 순차적계획을 알렸고, 올해 1월엔 관계기관과 공조해 학부모·교직원·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분교장 개편 행정예고 및 입법예고를 했다.


시교육청은 "초등생 40%와 중학생 60%가 거점학교로 옮겼다. 현재 남은 학교의 학생 수는 크게 줄어, 학교당 평균 12명에 불과하다. 분교 수준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며 "군위 교육 정책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했고, 의견도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 현재 폐교 계획은 없다"고 했다.


거점학교 중심 교육체계가 구축되면서 기존 작은학교는 사실상 '바람 앞에 등불' 신세가 됐다. 학령인구 감소를 감안하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작은학교만의 장점을 말한다. 단지 자녀가 폐교없이 무사히 졸업만 하길 바란다. 하지만 한 학년에 전교생 1~2명인 학교에 매년 운영비를 지원해야 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결국은 원만한 소통과 협력만이 '탕평책'을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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