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흥해서부초등학교에서 놀이중심 교육과정 선도학교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올해 도내 67개 학교를 '교육과정 선도학교'로 운영하며 미래형 교육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5개교가 늘어난 수치로, 교육 현장의 다양성과 특색을 존중한 교육 실험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준다.
교육과정 선도학교는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학교의 여건과 특성에 맞춘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는 연구 중심 학교다. 경북교육청은 △개념 기반 교육과정 △놀이중심 수업 △학생 생성 교육과정 △과정중심 평가 △진로연계 △한자 및 인구교육 △경제·금융교육 등 14개 영역 가운데 하나를 택해 각 학교가 독자적인 교육 모델을 탐색하도록 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포항 흥해서부초등학교는 저학년 학생을 위한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학교 숲과 강당을 활용한 전래놀이, 아침 산책 등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사회성, 소통, 협력 능력까지 고루 키우고 있다.
유치원 현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도내 7개 유치원은 '반려동물' 영역에 참여해 생명 존중과 감정 교류의 중요성을 교육과정 안에 녹여내고, 유아기부터 생태 감수성과 의사소통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올해 선도학교 운영을 위해 4억 3천200만 원을 투입해 각 운영 주제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과 피드백을 제공해 현장의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우수사례를 발굴해 일반화하고,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 문화를 전면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창의성과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야말로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열쇠"라며 "학교 현장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최대한 보장하며,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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