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형래 기자
울진군이 바꾸고 있다. 단순한 복지의 확장이 아니라, 울진만의 현실에 맞는 울진형 복지 시스템을 통해 지역 사회의 기준을 다시 세우고 있다.
고령화, 인구감소,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의 한가운데서 울진은 '행복한 삶'을 위한 해법을 군민 가까이에서 찾아가고 있다.
울진은 이미 초고령사회다. 65세 이상 인구가 32%를 넘는다. 울진군은 이 현실 앞에 '맞춤형 복지'라는 해법으로 응답했다.
월 1만 원의 어르신 이·미용비와 목욕비 지원, 연중 제공되는 쌀·김치, 그리고 공동 취사 반찬 지원으로 어르신들의 식사와 생활을 직접 챙긴다.
더 주목할 것은 '행복경로당'의 공동 취사제다. 지역 반찬업체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 시스템은 단순한 급식 지원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복원이자 복지의 공동체화다.
울진군은 일하고자 하는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일할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 기회를 확대했고,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에게는 2025년부터 보훈 수당을 100% 인상해 예우를 강화한다.
복지는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울진군은 군민 전체의 삶을 살핀다. 농어촌 버스는 전면 무료화됐고,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은 50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더불어 다자녀 가정에는 다자녀 유공수당을 신설해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을 만들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울진의 행보도 눈에 띈다. '울진형 긴급복지지원제도'는 기준중위소득을 75%에서 100%로 확대하고, 금융재산 기준도 정부보다 400만 원 높게 설정해 위기 가정을 놓치지 않는다. 또한 군민안전보험의 항목과 지원금액도 대폭 확대해 '안전한 울진'을 실현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발성 시혜가 아니라, 울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향한 체계적 복지 전략의 일환이다. 울진군은 복지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동시에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등 미래 산업 기반을 조성하며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까지 도모하고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복지란 결국 '행복한 삶' 그 자체입니다. 울진군은 군민 한 분 한 분의 일상을 꼼꼼히 살피고, 복지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울진을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울진형 복지는 이제 시작이다. 단순한 행정 서비스가 아니라, 삶을 바꾸는 울진의 선언이다. 울진은 복지를 통해 지방소멸을 이기는 도시, 지속 가능한 울진, 행복이 일상인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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