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와글와글아이세상에서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 대구시 제공

대구와글와글아이세상에 있는 '와글와글 도서관'의 내부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 동구 숙천동에 위치한 '와글와글아이세상' 전경. 대구시 제공
어린이들이 꿈과 상상력을 키우고, 마음껏 웃으며 뛰어놀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 공간을 갖추는 것은 한 도시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너무나도 귀해진 세상이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 숙천동에 위치한 '대구와글와글아이세상'이 29일 정식 개관한다.
와글와글아이세상은 2020년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사회 활성화 기반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연면적 2천33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어린이 복합문화시설이다.
시설은 영·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들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인만큼, 개관 직전까지 '안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시는 설명했다.
◆도서관·놀이공간·체육관·소극장…어린이를 위한 공간
와글와글아이세상은 개관까지 우여곡절의 과정을 겪었다. 한때 무산 위기까지 갔지만, 극적으로 개관에 이르렀다.
와글와글아이세상은 당초 기초지자체에서 추진하다 부지 확보 어려움 등으로 무산 직전까지 갔던 사업이다. 그러던 중 대구시가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직접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어린이 특화 생활SOC' 등으로 불렸던 이 시설은 최근 명칭 공모를 통해 '와글와글아이세상'이라는 밝고 사랑스러운 이름도 갖게 됐다.
시설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1층에는 △놀이공간 △와글와글 도서관 △두근두근 소극장 △유아 체험실, 2층에는 △튼튼 체육관 △아동 체험실 등이 마련돼 있다.
'놀이공간'에는실감형 VR체험실인 '씨앗방', 1~2세 영아를 위한 '새싹방', 3~5세 유아를 위한 '나무방' 등이 있다. 이 공간에서는 어린이들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놀이를 즐기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와글와글 도서관'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 구성과 따뜻한 색감이 인상적인 공간이다. 유아와 초등학생, 동반한 학부모들을 위해 3천 여권의 장서를 구비하고 있다.
'두근두근 소극장'에서는 어린이 연극, 인형극,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며, '체험실'에서는 만들기, 그림 그리기, 촉감놀이 등 창의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한 '튼튼체육관'은 실내 체육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이다. 이외에도 '편백나무존' '장난감놀이방' 카페, 기념 포토존 등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대구시는 와글와글아이세상이 혁신도시 내 아동 친화적 생활환경 조성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 위해 내·외부 환경개선
"어린이들이 최대한 안전하고 즐겁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모서리 보호대 설치 등 내부 환경개선에 많은 신경을 썼어요."
와글와글아이세상 개관을 준비해 온 대구시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개관 이후에도 어린이들이 시설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혹시 위험요소가 없는지 파악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는 정식 개관 전 시범 운영을 통해 어린이 안전사고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내부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날카로운 모서리에는 실리콘 모서리 보호대가 설치됐고, 도서관의 높은 계단형 열람석도 공간 분리를 통한 안전조치가 시행됐다.
또한 시는 와글와글아이세상을 오가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시설 주변에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시설 내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인근에 160면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조성했다.
시설 위치가 혁신도시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고, 주 이용대상이 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임을 감안할 때 인근 주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시는 대형버스 통행으로 인한 등하굣길 안전 문제에 대한 주민 우려를 고려해 단체 예약 인원은 25명 내외로 운영하고, 대형버스의 출입은 제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원이 몰리는 시간 외에는 자체 주차장을 적극 활용하고, 임시주차장 개방 시에는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해 학생 및 보행자 안전 확보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와글와글아이세상 개관이 혁신도시 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와글와글아이세상이란 이름처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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