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시원한 맥주 인문학’ 한여름 밤, 도서관에 맥주 향이 퍼지다

  • 김동 시민기자 kbosc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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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9 21:52  |  발행일 2025-07-29
한국발효술 교육연구원 박운석 원장이 대명어울림도서관에서 '시원한 맥주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김동 시민기자

한국발효술 교육연구원 박운석 원장이 대명어울림도서관에서 '시원한 맥주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김동 시민기자

참가자들이 '시원한 맥주 인문학' 강의 후 조별로 다양한 맥주를 시음하는 모습. <대명어울림도서관 제공>

참가자들이 '시원한 맥주 인문학' 강의 후 조별로 다양한 맥주를 시음하는 모습. <대명어울림도서관 제공>

지난 11일 저녁, 대구 남구 대명어울림도서관 3층 다목적강당에서는 색다른 인문학 강연이 열렸다. '시원한 맥주 인문학'이라는 제목의 이 강연은, 도서관이 준비한 여름철 야간 인문 프로그램 '달빛 도서관'의 일환으로 마련된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날 강연은 한국발효술 교육연구원 박운석 원장이 진행했으며,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맥주'를 주제로 맥주의 기초부터 세계 맥주 문화, 그리고 맛있게 마시는 방법까지 유쾌하고 풍성한 내용으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수제맥주를 직접 시음하며 배움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호응이 컸다.


참석자 김연지(60·남구 봉덕동)씨는 "도서관에서 이런 강연이 열린다는 게 신선했고,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문화와 역사를 곁들인 시간이어서 더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 배모(27·남구 대명동)씨는 "책이 아니라 맥주와 인문학이 만난 자리에 함께하니, 도서관이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기획을 맡은 도서관 담당자 최유진씨는 "딱딱한 인문학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로 주민들의 참여 문턱을 낮추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삶과 연결된 다양한 인문학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무더운 여름밤, 책장 대신 맥주잔이 놓인 도서관의 이색 실험은 지역 주민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했다. 단순한 강연을 넘어, 도서관이 일상 속 여유와 배움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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