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달구벌골목길 연구소를 아시나요?

  • 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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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9 20:45  |  발행일 2025-08-19
김규인(왼쪽 첫째) 달구벌골목길연구소 기획실장이 대구 삼덕마루작은도서관에서 수필강의를 하고 있다. 천윤자 시민기자

김규인(왼쪽 첫째) 달구벌골목길연구소 기획실장이 대구 삼덕마루작은도서관에서 수필강의를 하고 있다. 천윤자 시민기자

"예전의 골목은 아이들의 놀이터요, 주민들의 소통공간이었습니다. 도시 재개발로 점점 사라져가는 골목길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대구 중구 김광석길 건너 동부교회 옆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오랜 역사의 삼덕초등학교가 나온다. 이 학교 교장 사택으로 사용돼 오던 일본식 건물을 리모델링한 삼덕마루작은도서관에서 수필강의를 하는 김규인씨(65)를 만났다. 그가 내민 명함에는 달구벌골목길연구소 기획실장이란 직함이 적혀 있었다.


김 실장은 "골목은 단순히 기성세대의 어린 시절 추억을 상기하는 곳만이 아니다. 아스팔트와 시멘트길, 아파트만 보고 자란 아이들에게 고향의 개념과 마을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그리고 골목에서는 숨겨진 역사와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직 교사인 그가 골목에 관심을 가진 것은 수필을 쓰면서부터다. 달구벌골목길연구소도 달구벌수필문학회 부속기관이다. 편집장을 맡은 그는 올해 동인지 특집으로 '골목'을 선정했다. 3회에 걸쳐 골목길 톺아보기 행사를 열고 조사내용 발표회를 가졌다. 그리고 회원마다 골목길을 주제로 한편씩 글을 쓰기로 했다.


골목길에서 만난 대구의 역사와 인물도 관심을 가진다. 지난 6월에는 이인성기념사업회와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대구 출신의 근대화가 이인성의 삶과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그의 작품을 소재로 글을 쓰기 위해서다.


삼덕마루도서관에서 글쓰기 지도를 하는 김 실장은 "도서관 건물은 일제강점기 건축양식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어 대구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받았다"며 "사랑방 같은 이곳에서 주민과 함께 글쓰기를 공부하게 된 것도 골목길을 걷다가 만난 행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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