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스마트폰 세상보기] ‘기후위기 식단 실천’ 2만년 전 원시인의 절규, 오늘 우리를 일깨우다

  • 글·사진= 김동 시민기자 kbosc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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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9 20:46  |  발행일 2025-08-19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설치된 조형물. 2만년 전 원시인이 절규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설치된 조형물. 2만년 전 원시인이 절규하고 있다.

한여름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던 중 시야 한쪽에 강렬한 얼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대구 달서구 진천동 도로 한편, 입을 벌리고 울부짖는 듯한 거대한 조형물. 마치 2만년 전 선사시대 원시인이 지금의 세상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듯한 모습이다. 그 옆에는 '기후위기 식단 실천!!'이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다.


이 설치물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예술과 환경 메시지를 결합한 전시물이다. 거대한 얼굴은 인간의 원초적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환경 파괴 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절규를 형상화했다. 화려하거나 과장되지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묵직하게 다가온다.


"음식물 쓰레기 10% 줄이면, 나무 29만 그루 심는 효과" 스마트폰 화면을 확대해 보며 문구를 되새긴다. 우리가 조금 덜 먹고, 덜 버리는 것만으로도 이 만큼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이 절규는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실천을 향한 간절한 호소일 것이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뉴스 속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도 도시의 공원에서, 예술가의 조형물 속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일상 속 무심한 습관들 속에 숨어 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절규하는 얼굴도, 우리의 작은 실천 앞에서는 다시 웃을 수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그 절규에 응답할 시간이다. 작은 변화가 지구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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