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정도 원불교 대구경북교구 사무국장
필자는 인간의 삶을 돌멩이에 비유해서 설명하곤 한다. 오늘은 이 돌멩이 비유를 통해 우리의 삶을 한 번 돌아보기로 하자.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나 자신의 돌멩이를 하나씩 받는다. 전생에 많은 복을 지어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은 매우 큰 돌멩이를 받을 수도 있다. 반면에 전생에 별로 지어놓은 복이 없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은 작은 돌멩이를 받을 것이다. 물론 부모가 부유해도 작은 돌멩이를 받을 수 있고, 또 부모가 가난해도 결코 작지 않은 돌멩이를 얻을 수도 있다. 다만 이 돌멩이들은 아무런 색깔도 모양에 특징도 없는 그저 무채색의 평범한 돌멩이일 뿐이다.
이 돌멩이에 색깔을 넣고 또 질감을 부여하며 새로운 모양으로 만들어 가라는 것이 바로 우리에 주어진 삶의 숙제이고 여정이다. 그 사람이 어떠한 삶의 가치관과 태도를 가졌는가에 따라 돌멩이의 색깔과 질감은 조금씩 변화하며, 또한 자신이 쌓아가는 삶의 필모그래피에 따라 모양도 다양하게 변화한다. 저마다의 노력에 따라 어떤 돌멩이는 크기가 커지기도 하고, 아름다운 색깔을 가지기도 하며, 매우 찬란한 예술 작품처럼 될 수도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일찍부터 돌을 깨버리거나 방치하여 처음보다 더 투박하고 거칠며 괴팍한 모양의 돌멩이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은 어떤 돌멩이를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돌멩이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대학시절 필자는 스승님께 인간의 가장 바람직한 삶의 태도가 무엇일지 대해 물은 적이 있다. 스승님은 망설임 없이 '주어진 여건 속에서의 창조'라고 답해주셨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환경과 여건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똑똑하고, 어떤 사람은 부자이며, 어떤 사람은 외모가 예쁘게 태어날 수도 있다. 또 전혀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주어진 여건이 무엇이든 그것이 인간의 삶의 가치를 결정하지는 못하는 것이며, 저마다에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얼마나 창조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의 가치는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실 인간의 삶에 정답은 없다. 그저 저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양과 색깔, 그리고 크기의 돌멩이를 만들어 갈 뿐이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자신과 똑같은 돌멩이는 하나도 없다. 그런 돌멩이들에게 어느 것이 옳다거나 혹은 그르다는 판단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그저 내 돌멩이가 소중한 것처럼 남의 돌멩이도 소중하게 생각해 주고,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신만의 색깔과 모양을 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주자. 세상에 수많은 돌멩이들이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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