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금리단길에서 '불금예찬 야시장'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의 원도심 중앙시장 '금리단길'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유동인구와 매출이 나란히 늘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도심 상권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2년부터 시작된 경주시의 중심상권 르네상스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국비·도비·시비 총 8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5년간 추진된다. 거리 환경을 개선하고, 도심 축제와 함께 빈 점포를 창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하루평균 금리단길 유동인구는 2022년 1만5천여명에서 2024년 2만6천여명으로 2년 새 77%가 늘었다. 같은 기간 상가 매출액도 579억원에서 957억원으로 65% 증가했다.
금리단길은 중앙시장 맞은편 좁은 골목에서 시작해 카페, 공방, 음식점이 밀집한 곳으로 젊은 층의 발길을 끄는 개성 있는 거리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유동인구 감소와 공실 증가로 활기를 잃었던 곳이다.
상권 회복에는 다양한 시도가 힘을 보탰다. 별을 형상화 한 '개양성' 조형물과 테마 설치물이 거리를 장식하며 사진 명소로 떠올랐고, '황금카니발'과 '불금예찬 야시장'과 같은 축제는 젊은 층의 발길을 이어지게 했다. 특히 지난해 열린 황금카니발은 사흘간 15만명을 찾을 정도로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빈 점포 활용도 성과를 냈다. 창업자 20팀이 리모델링과 컨설팅 지원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고, 기존 점포에도 세무·노무·마케팅 컨설팅이 제공됐다. 장기간 공실이던 대형 점포는 지난 5월 '티니핑 팝업스토어'로 변신해 가족 단위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경주시는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25 황금카니발'을 시작으로 새로운 팝업스토어 운영, 예비 창업자 5곳 지원, 노포 리뉴얼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르네상스사업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금리단길이 지역 경제의 중심지이자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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