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중구 동인동에 위치한 음식점 '행운'에서 판매하는 돈까스. 조윤화 기자
허기진 배를 달래려 할 때, 그런데 무엇을 먹어야 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을 때 실패 없는 메뉴가 있다면 단연 '돈까스'가 아닐까. 갓 튀긴 두툼한 고기에 달큰한 소스가 어우러진 조합은 남녀노소 싫어하기 어려운 맛이다. 그중에서도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식당이 중구 동인동에 있다. 이름부터 인상적인 '행운'이다.
'행운'은 지난해 1월 문을 연 비교적 신생 가게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이 퍼져 평일 점심은 물론 주말이면 웨이팅이 일상이다. 좌석은 7개로 가게 규모가 크진 않다. 전 좌석이 주방을 마주보고 있는 바 형태로 혼자 와도 부담이 없고, 시끌벅적하지 않아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돈까스 외에도 나폴리탄 스파게티, 두부덮밥 등 메뉴가 다양하지만, 대표 메뉴라면 단연 돈까스다. 주문 즉시 튀겨내는 고기는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해 적당히 달콤한 소스와 만나 찰떡궁합을 이룬다. 양도 넉넉해 한 끼로 든든하다.
특히 행운의 돈까스는 새우튀김과의 조합이 눈에 띈다. 돈까스 옆에 큼직하게 곁들여 나오는 새우튀김은 바삭한 식감에 속살이 탱글해, 타르타르 소스와 함께 먹으면 또 하나의 별미다. 사장 부부가 직접 담근 피클과 김치도 곁들이기에 훌륭하다.
'행운'의 특별한 재미는 인스타그램 공지로 올라오는 스페셜 메뉴다. 탕수육, 찜닭, 떡볶이 등 정식 메뉴에는 포함되지 않은 음식을 이벤트로 판매하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공지를 놓치면 맛보기 어렵다. 그래서 단골들 사이에서는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사실상 필수다.
음료는 '오렌지 맥주'를 곁들여보길 권한다. 착즙한 오렌지가 들어가 맥주 특유의 청량감과 달콤한 과일향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기름진 튀김과 탄산의 조합은 두말할 필요 없는 최고의 궁합이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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