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국제컨벤션센터로 기록된 경주보문관광단지 육부촌 일원에는 '미디어아트&빛광장'이 조성된다. 이곳은 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LED 연출을 통해 신라 문화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공간으로, APEC 회의 참가자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야간 체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상은 영남일보가 단독 입수한 10월 15일 공개 시연회 전 최근 육부촌 한옥 건물 외벽에 APEC 21개 회원국을 상징하는 미디어파사드를 송출해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보문호 일대에는 신라 왕조의 탄생 신화를 형상화한 16m 높이의 알 모양 상징조형물을 설치 중이다. 왕실의 부활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이 조형물은 경주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장치가 될 전망이다. 장성재 기자

육부촌 일원에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LED 연출을 통해 신라 문화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지는 '미디어아트&빛광장'이 조성된다. 사진은 탑 모양의 미디어아트 구조물 설치 모습. 장성재 기자

육부촌 일원에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LED 연출을 통해 신라 문화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지는 '미디어아트&빛광장'이 조성된다. 사진은 성덕대왕신종 모양의 미디어아트 구조물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장성재 기자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정상회의장은 공정률 98%로 회의 시스템 설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연면적 3만1천872㎡ 규모의 기존 3층 건물을 153억 원가량 들여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2·3층에는 정상회의장과 양자회담실, VIP 라운지가 갖춰진다. 장성재 기자

HICO 야외에 조성된 국제미디어센터(IMC)는 공정률 99%로 사실상 완공됐다. 기자실, 방송센터, 인터뷰룸 등 언론 대응 시설이 마련됐다. 장성재 기자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조성된 APEC 경제전시장은 연면적 2천700㎡ 규모로 최근 준공됐다. 이차전지, 반도체, 에너지, 자동차, 바이오 등 대한민국의 전략 산업을 집중 홍보하는 공간이다. 장성재 기자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조성된 APEC 경제전시장은 연면적 2천700㎡ 규모로 최근 준공됐다. 사진은 실내 인테리어 공사 중인 내부 모습. 장성재 기자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조성된 APEC 경제전시장은 연면적 2천700㎡ 규모로 최근 준공됐다. 사진은 전시관 내 설치 중인 미디어아트 조형물. 장성재 기자

2025 APEC 정상회의 의료지원단은 지난 29일 보문헬기장에서 응급환자 헬기이송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을 통해 협업체계를 점검하고 현장 대응력을 높였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는 '포스트 APEC' 전략으로 경제전시장과 국제회의장을 국제 컨벤션 무대로 활용하고 보문단지 리노베이션, 신라역사문화대공원과 APEC 기념공원 조성 같은 후속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경주 신라왕경도. 경주시 제공

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한달 앞두고 30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범시민실천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APEC 범시도민지원협의회 회원을 비롯해 유관기관, 시민단체, 자원봉사자 등 3천여 명이 함께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 경주시 제공
천년의 유산과 내일의 혁신이 교차하는 도시,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신라의 수도로서 세계유산을 간직해온 경주는 이제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는다. 첨성대와 불국사, 대릉원으로 상징되는 역사적 품격 위에, 첨단 인프라와 국제회의 시스템을 더해 '동양의 다보스'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연다. 보문관광단지의 불빛, 경주화백컨벤션센터의 국제무대, 국립경주박물관의 상징적 공간은 모두 세계 정상들을 맞이할 무대가 됐다.
오는 10월 31일 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주 곳곳은 이미 새로운 얼굴로 변신하고 있다. 주요 시설 공사가 속속 마무리되고, 숙박·교통·안전·환경 준비가 빈틈없이 다듬어지고 있다. '완벽한 손님맞이'라는 경주의 기조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지난 1년간 행정력과 시민 참여가 함께 쌓아온 결실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세워진 APEC 경제전시장은 연면적 2천700㎡ 규모로 최근 준공됐다. 이차전지, 반도체, 에너지, 자동차, 바이오 등 대한민국의 전략 산업을 집중 홍보하는 공간이다. 전시물 설치는 추석 이후 본격화되며 개막과 동시에 한국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창구가 된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APEC 회원국들과 어떤 협력의 청사진을 그려가는지를 보여주는 무대다.
국립경주박물관 중앙마당에 들어선 부속건물도 공사가 끝났다. 본래는 정상 만찬장으로 계획됐으나, 정부는 수용 규모를 고려해 만찬 장소를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했다. 대신 이 건물은 기업 행사나 정상급 양자회담에 쓰일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 장소로 활용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신라와 당, 서역의 교류 유물이 함께 전시돼 있는 공간은 세계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와 협력을 논의하기에 손색없는 장소다.
APEC의 핵심 무대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정상회의장은 공정률 98%로 회의 시스템 설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연면적 3만1천872㎡ 규모의 기존 3층 건물을 153억 원가량 들여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2·3층에는 정상회의장과 양자회담실, VIP 라운지가 갖춰진다.
야외에 조성된 국제미디어센터(IMC)는 공정률 99%로 사실상 완공됐다. 기자실, 방송센터, 인터뷰룸 등 언론 대응 시설이 준비됐으며 개막 전 리허설을 통해 전력·통신·보안까지 점검한다. 세계 언론이 모여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할 이곳은 곧 경주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이다.
정상회의 공식 만찬 장소는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으로 확정돼 현재 막바지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 만찬에 오를 구체적인 메뉴는 10월 2일 공개될 예정이며 우리 전통의 맛을 살린 한식 중심의 코스 요리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숙박도 준비가 끝났다. 경주 주요 12개 호텔에 조성된 정상급 숙소(PRS) 35실이 모두 완공됐다. 리모델링 객실, 신규 객실, 준PRS를 합쳐 35실이며 일반 객실까지 포함하면 총 1만3천여 실이 확보됐다. VIP 숙소는 보안 강화와 맞춤형 인테리어까지 마쳤다. 이번 경주 APEC의 최대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다. 두 정상이 어떤 공간에서 머물고 만남을 가질지가 국내외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교통 체계도 촘촘히 짜였다. 신경주역과 포항·김해공항을 잇는 셔틀버스, 전기·수소버스 같은 친환경 차량이 투입된다. 보문관광단지와 회의장 주변은 특별교통대책구역으로 지정돼 대표단 전용 동선이 분리되고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우회도로 안내도 병행된다. 주차장 4천 면이 확보됐고, 헬기장 3개소에서는 12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의료 전용 헬기도 대기한다.
안전과 경호는 대통령실 경호처, 국정원, 경찰청이 총괄한다. 경주시는 교통·환경·숙박·의료 지원을 맡는다. AI 기반 관제 시스템이 도입돼 도시 전역의 돌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폭염과 폭우에 대비해 냉난방 쉼터, 그늘막, 생수 공급망도 마련됐다.
보문관광단지의 야간경관 개선사업은 세계 정상들에게 '빛의 무대'를 선사할 핵심 장치다. 신라 천년의 이야기를 빛과 예술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문호 일대에는 신라 왕조의 탄생 신화를 형상화한 16m 높이의 알 모양 상징조형물이 들어선다. 왕실의 부활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이 조형물은 경주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장치가 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 국제컨벤션센터로 기록된 육부촌 일원에는 '미디어아트&빛광장'이 조성된다. 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LED 연출을 통해 신라 문화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회의 참가자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야간 체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PRS 주변 역시 전면적인 가로조명 개선이 진행됐다.
낡은 조명을 교체하고 보행 동선을 따라 은은한 빛을 배치해 이동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숙박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호반광장에서는 첨단 프로젝터를 활용한 3D 입체영상이 준비되고 있다. 물결과 어우러진 빛의 장면을 구현해 보문호 야경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의료 체계도 철저하다. 지난 29일 열린 APEC 의료지원단 발대식에서 333명의 의료진이 공식 출범했다. 의사 93명, 간호사 233명, 약사 7명이 참여해 응급진료, 환자 이송, 현장 대응을 맡는다. 심장·뇌혈관·중증외상 분야 전문 의료진이 대기하고, 숙소와 회의장에는 구급차와 의료 통역이 상시 배치됐다.
시민들의 열기도 뜨겁다. 30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범시민실천결의대회에는 3천여 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손님맞이 10대 실천과제'를 다짐하며, 친절한 미소·청결한 환경·정직한 서비스로 경주의 품격을 세계에 알리자고 목소리를 모았다. 현장에는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현수막이 걸렸고, 응원 영상과 홀로그램 퍼포먼스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실제로 경주시민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92.1%가 "APEC 유치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92.4%는 "경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경주시는 이번 APEC을 미래로 이어가는 '포스트 APEC' 전략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경제전시장과 국제회의장을 국제 컨벤션 무대로 활용하고 보문단지 리노베이션, 신라역사문화대공원과 APEC 기념공원 조성 같은 후속 사업을 추진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은 경주의 천년 유산 위에 혁신을 더하는 기회이자 후손에게 남길 국제도시의 출발점"이라며 "남은 한 달동안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한다면 세계가 감동하는 초격차 K-APEC으로 경주를 동양의 다보스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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