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순 영남일보 시민기자회 회장
2007년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저는 지인의 권유로 시민기자 1기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꿈꾸었던 신문방송인의 길은 결혼과 육아로 인해 접어야 했지만, 영남일보 시민기자가 된 그날부터 제 삶은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첫 기사 생명평화마을공동체 개소식이 동네뉴스지면에 실린 그 날의 설렘과 감동은 지금까지도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취재하며 관심과 활동범위는 점차 넓어졌습니다. 전문기자들이 미처 담아내지 못하는 삶의 단면들을 기사로 전할 수 있었습니다. 2008년 낙동강 2차 페놀사건 당시 KBS홀에서 패널로 참가해 환경문제에 질문을 던졌습니다. 2013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시민기자기사제안대회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방향 제안"기사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KBS 대구아침마당에 출연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시민기자로서 영남일보 지면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25명의 시민기자들은 매주 수요일 동네뉴스를 통해 지역의 생생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18년 동안 전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만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삶을 따뜻하고 감동적인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각 방송국 작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동네뉴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영남일보는 지금껏 시민기자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남일보는 단순한 언론사가 아니라, 지역민의 삶을 함께 걸어가는 따뜻한 벗입니다. 시민기자라는 이름을 통해 잊고 있던 꿈을 다시 품게 해 주었습니다. 그 꿈은 이제 지역신문의 미래를 함께 이끌어가는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창립 100주년에도 시민기자들의 활약이 영남일보 역사에 기념비적인 장면으로 남기를 소망합니다. 지역의 숨결을 기록하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교역할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달려가겠습니다. 영남일보 창립 8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호순 영남일보 시민기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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