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영 지오뮤직 대표·작곡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루를 살지만, '잘 쉬는 법'에 대해서는 쉽게 떠올리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짧은 숏츠나 릴스 등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라면, 우리는 무의미한 여가를 반복하며 회복 시간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때로는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건강한 취미를 한두 가지쯤 가져보는 것이 삶의 리듬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독서처럼 사고를 자극하는 활동, 러닝이나 등산처럼 몸을 움직이는 일상적 운동도 좋지만, 필자가 가장 큰 감흥을 느끼는 것은 단연 공연 관람이다. 집에서 음악을 듣거나 온라인으로 생중계를 볼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만 느껴지는 공기와 에너지는 그 어떤 화면도 따라올 수 없다.
11월과 12월 대구에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열린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의 의도를 탐구하고 메시지를 곱씹는 순간, 뇌는 휴식을 취하면서도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공연예술 역시 '시간의 예술'이라 불리는 만큼 현장에서 느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배우들의 감정선, 연출의 섬세한 의도, 관객과 공간이 함께 만드는 공기와 긴장감. 이 모든 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현장만의 매력이다. 필자는 공연장의 공기를 특히 좋아한다. 관객들의 숨소리, 공간의 스며든 에너지. 그리고 함께 공감하고 느끼는 순간, 그것 자체가 공연의 일부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필자 역시 뮤지컬을 제작하는 사람으로서 오는 12월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대구명작산실공연에 선정된 쇼 뮤지컬 '카니발 더 마스크'를 준비 중이다. 30여 명이 넘는 배우와 제작진이 함께 만들어내는 이 작품은 대구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축제형 쇼 뮤지컬'로, 다채로운 시각적 볼거리와 생생한 무대에너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화려한 무대와 음악, 눈을 뗄 수 없는 안무, 그리고 관객과 호흡하며 완성되는 공연의 장면들은 일상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공연장과 전시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몰입과 울림, 그리고 예술이 주는 깊은 휴식은 그 어떤 힐링보다 오래 남는다. 올해의 마지막 한 달, 잠시 숨을 고르듯 예술 속으로 산책을 나와 보는 건 어떨까. 한 편의 작품을 마주한 뒤에는 머릿속은 맑아지고 마음은 한층 가벼워질 것이다.
2025년 연말까지 건강하게, Take an ART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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