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율주행 데이터와 AI 전환의 상관관계

  • 권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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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10 16:46  |  발행일 2025-12-10
권기달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 미래차산업팀장

권기달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 미래차산업팀장

AI(인공지능)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혁신 기술이다. 의료, 제조, 금융은 물론 교통과 도시 운영까지 산업 전 영역에서 AI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AI를 미래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다양한 정책과 투자가 이뤄진다. 그러나 AI 전환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AI는 데이터 없이는 학습할 수 없다. 적절하고 충분한 데이터가 준비되지 않는다면 AI 전환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결국 AI 시대의 성패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대구시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대구시는 자율주행을 매개로 AI 시대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다양한 수집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왔다. 단순히 차량을 시험하거나 운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행시험장·실도로·서비스 현장·산업 플랫폼에 이르는 입체적인 데이터 환경을 마련해온 것이다.


주행시험장 차원에서는 'ITS 기반 지능형 자동차 부품시험장', 'CAV 기반 미래모빌리티 자율주행 평가플랫폼 구축 사업', '첨단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플랫폼 구축'을 통해 자율주행 기초 데이터 및 다양한 주행 상황 재현의 시스템 단위 데이터를 확보하고 글로벌 기준 시험환경 고도화함으로써, 정밀하고 체계적인 시험장 데이터 수집 체계를 확보했다.


실도로 기반에서도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 사업', '5G 기반 자율주행 융합기술 실증플랫폼 구축 사업', '미래차 디지털 융합산업 실증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총 158㎞에 이르는 자율주행 실증도로가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실제 도심과 산업단지에서의 복잡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고, 자율주행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기업과 연구기관이 이를 공유·활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 전체의 혁신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


서비스 차원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가 지정돼 '달구벌자율차', '서대구 자율주행 DRT'와 같은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교통 흐름과 이용 패턴 같은 생활 밀착형 데이터까지 다룰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 아울러 '실도로 인프라 연계 자율주행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사업'을 통해 기업들이 함께 데이터를 공유하고 기술을 검증하는 개방형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SDV 전장부품 보안 평가센터 구축 사업'을 통해 차량·전장부품의 보안데이터를 다루는 체계를 갖춰 AI 모빌리티의 신뢰성을 높이고 '자동차산업 미래기술 혁신을 위한 오픈 플랫폼 생태계 구축사업'을 통해 부품, 소프트웨어, 시험·평가 등 자동차산업 전반에서 데이터를 수집·공유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하고 있다.


대구시는 주행 시험장에서의 정밀 데이터, 실도로 기반의 복합 주행 데이터, 시민 서비스 과정에서의 생활 데이터, 전장부품 보안 데이터, 산업 전반의 플랫폼 데이터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데이터 수집 체계를 갖췄다. 이는 부품 단위에서 시스템 단위, 시험장 단위, 실도로 단위, 서비스와 산업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전 범위를 포괄하는 구조다. 이러한 데이터 인프라는 곧 AI 기반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고도화할 수 있는 핵심 기반이 된다.


AI는 데이터 없이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대구가 축적해온 다양한 데이터 수집 체계와 인프라는 AI 시대를 준비하는 강력한 자산이다. 앞으로 이 체계를 기반으로 AI와 결합된 실증과 혁신을 이어간다면, 대구는 AI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적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권기달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 미래차산업팀장


권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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