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양안다 시인 수상소감 “삶의 양식 골몰해…내면의 소란 詩로 형상화”

  • 양안다 시인
  • |
  • 입력 2026-01-02 06:00  |  발행일 2025-12-30
양안다 시인

양안다 시인

저는 축하를 받기보다는 축하를 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축하할 때면 내 일보다 더 기뻐했으며, 그것으로 마음의 어느 한구석이 부풀어 오르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가족과 몇 안 되는 친구에게 알렸으며, 오랜만에 축하라는 것을 받게 되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받는 축하인지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나 자신이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성격이 무던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서툴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저보다 더 크게 기뻐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저는 요즘 삶의 양식에 대해 골몰합니다.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것의 양식에 대해 골몰합니다. 예전에는 삶의 양식과 시의 양식이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했으나, 현재는 그 가치를 긍정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내면은 침묵보다 소란에 가까우며, 이 소란 역시 저의 삶 어딘가에서 웅크린 채 형상되고 있었을 것입니다. 조금은 바보 같지만 다정하게 느껴지는 내면의 소란이 힘껏 춤출 수 있도록 다양한 층위의 목소리를 내어보고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랑을 속삭이고, 축하와 격려와 위안을 아끼지 않으며, 횡설수설하기도 하다가, 일부러 거짓을 말하고, 자가당착에 빠졌다가도, 마음껏 노래하고, 마음껏 혼자 중얼거리는 것입니다. 이 모든 목소리를 시로 형상화하며 삶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시집 '이것은 천재의 사랑'은 저에게 있어서 '불안 3부작'의 마지막 시집입니다. 불안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시인의 말에는 '이제 나는 불안이라는 이름의 그네에서 내려와 먼 곳까지 걸어 보기로 했다'라고 적었습니다. 시집을 완성하니 더는 불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제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먼 곳까지 걸을 수 있도록 기도 한 번 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을 때 처음 한 말은 "제가요? 왜요?"였습니다. 심사위원 선생님들 덕분에 '축하받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누군가가 저를 호명한다는 건 감사함을 깊이 체험하게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누군가를 축하하며 쓰고 살겠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