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구예총 수장 누구?… 강정선·이치우 ‘2파전’ 압축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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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11 15:48  |  발행일 2026-01-11
대구예총 차기 회장 선거 내달 개최 유력
무용계 강정선 vs 음악계 이치우 격돌 전망
지방선거 앞두고 ‘정무 감각’ 주요 변수
차기 대구예총 회장 후보로 나설 예정인 강정선 대구예총 수석부회장(왼쪽)과 이치우 전 대구음악협회장.<왼쪽부터 가나다 순, 영남일보DB>

차기 대구예총 회장 후보로 나설 예정인 강정선 대구예총 수석부회장(왼쪽)과 이치우 전 대구음악협회장.<왼쪽부터 가나다 순, 영남일보DB>

오는 2월 치러질 예정인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대구예총) 차기 회장 선거가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예술계의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조직 내부 사정에 정통한 '수성론'과 현장 실행력을 앞세운 '혁신론'의 맞대결이란 분석이 나온다.


◆ 예총 내부 사정 밝아 vs 강력한 추진력의 맞대결


대구예총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거 공고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유력 인사(가나다 순)는 강정선 현 대구예총 수석부회장과 이치우 전 대구음악협회장 두 명이다.


두 후보 모두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굵직한 이력을 쌓아온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강 수석부회장은 대구무용협회장을 거쳐 현재 예총 수석부회장으로 있어 조직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이에 맞서는 이 전 회장은 대구음악협회를 이끌며 쌓은 성과와 풍부한 현장 실무 경험, 강력한 추진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 출마의 변: "예술인 화합" vs "자생력 강화"


두 후보는 각기 다른 지향점을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강 수석부회장은 출마 결심 이유로 '진정성 있는 예총의 방향성 정립'과 '예술인 화합'을 들었다. 강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지역 예술인들의 마음이 많이 다치고 힘들었다. 이제는 상처받은 예술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서로 협업하는 예총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수석부회장은 "대구예총 역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에 도전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그간의 경험을 살려 대구예총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대구예총은 1962년 설립된 이후 계속 남성 회장 체제였다. 그 유리천장을 강 수석부회장이 깨겠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예총 구성원들의 연이은 권유로 결심을 굳혔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로운 입장에서 지역 예술인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협에 몸담으며 대구콩쿠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던 경험 등 풍부한 현장 실무 경험을 살려 지역 예술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대구시에 제안할 정책 제안을 위한 예총 내부의 브레인 조직인 '대구문화예술정책연구원(가칭)' 신설과 지역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인 '대구예총회관' 건립을 제시했다. 국비 및 기업 후원 유치를 통해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역 예술인의 창작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90표'에 달린 향배… 예총 4년 이끌 적임자는?


이번 선거는 대구예총 산하 9개 협회(건축가·국악·무용·문인·미술·사진작가·연극·연예예술인·음악)에서 선발된 대의원 각 10명씩, 총 90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과반수 득표에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며 임기는 4년이다.


선거전은 후보 등록이 마감되고 대의원 명단이 확정되는 시점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의원 표심의 향배가 당락을 결정짓는 만큼, 각 후보 진영은 9개 협회 대의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 문화예술계가 차기 대구예총 회장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그간 문화예술 관련 예산 삭감 등 여러 이유로 현장 분위기가 크게 위축돼 있다. 장기화한 지역 경기 불황, 인재 수도권 유출, 서울에서 내려온 대형뮤지컬이나 가수 공연 등 거대 라이선스 공연의 독식으로 지역 문화예술계 전체가 침체에 빠져 있다. 지역예술계는 이번 선거를 향후 지자체와의 협치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이자 지역문화예술계에 활력을 줄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대구예총 이사로도 활동했던 미술계의 한 인사는 "예술인들의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구시장과 긴밀히 교감하며 예술인의 권익을 대변할 강력한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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