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공병원 의사난, 언제까지 경북대병원 ‘상시 파견’에 의지해야 하나.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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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25 16:41  |  수정 2026-01-25 16:54  |  발행일 2026-01-25
경북대병원, 비정규직 전문의 16명 연중 초빙
선발보다 확보…공공의료 인력난이 만든 채용 방식
경북교병원이 2026년 대구의료원 파견 진료교수를 상시 초빙하고자 비정규직 의사 16명을 모집하는 채용 공고문. 내과·외과·응급의학과 등 10개 진료과를 대상으로 하며, 접수는 연중 상시로 진행된다.<병원 홈페이지 캡처>

경북교병원이 2026년 대구의료원 파견 진료교수를 상시 초빙하고자 비정규직 의사 16명을 모집하는 채용 공고문. 내과·외과·응급의학과 등 10개 진료과를 대상으로 하며, 접수는 연중 상시로 진행된다.<병원 홈페이지 캡처>

대구 공공의료의 인력 공백을 국립대병원의 '상시 파견'으로 보완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경북대학교병원이 올해 대구의료원 파견 진료교수를 상시로 확보하고자 비정규직 의사 16명을 채용키로 하면서다. 표면적으론 인력 모집이지만, 그 배경에는 지방 공공병원이 안고 있는 만성적 의사난과 이를 사실상 힘겹게 떠받치고 있는 국립대병원의 역할 변화가 함께 읽힌다.


2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채용은 의사면허와 해당 분야 전문의 자격을 모두 갖춘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을 전제로 한다. 고용 형태는 비정규직이다. 접수는 이달부터 연말까지다. 특정 시점을 두지 않고 상시로 접수하는 방식은 의료 인력 수급의 불안정성이 상존한다는 현실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형 절차도 간소하다. 서류심사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시에만 면접을 한다. 대구 의료계는 "치열한 선발보다 인력 확보에 방점을 찍은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력 공백이 생길 때마다 곧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후보군을 상시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는 것이다.


관건은 '파견'이라는 형태다. 채용은 경북대병원이 맡지만, 진료 현장은 대구의료원이다. 의료원이 자체적으로 전문의를 안정적으로 채용·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립대병원의 인사·행정 체계를 통해 공공의료 인력을 공급받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공공병원의 인력 문제가 개별 기관의 일시적 어려움을 넘어 구조적 한계로 굳어졌음을 시사한다.


비정규직 16명이라는 숫자도 의미심장하다. 특정 진료과나 한시적 보강이 아니라, 일정 규모 인력 공백이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전제로 한 것이다. 비정규직 상시 초빙은 공공의료 인력 운용이 중장기적 안정화보다는 단기적 대응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의료계는 국립대병원 파견이 당장의 진료 공백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공공병원 자생력을 키우는 근본 대책으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파견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공공병원 내부의 진료 연속성과 인력 안정성은 흔들릴 수 있다. 이는 환자 신뢰와 의료 서비스의 지속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경북대병원 교수 출신인 대구의 한 개원의는 "이번 채용 공고는 현재 대구 공공의료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며 "공공병원이 전문의를 계속 붙잡을 수 있는 제도·재정적 토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이같은 공고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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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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