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쿠드스 데이'란 이슬람 국가나 친이란 공동체에서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에 항의하는 날이다. 이 날은 이슬람 성월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로 정해져 있는데 올해는 지난 13일이 그날이었다. 이 날에 이란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과 시오니즘을 반대하는 성토를 한다. 더불어 가자지구와 웨스트 뱅크 팔레스타인들의 아픔도 일깨운다. 이 행사는 지난 40년 동안 평화적으로 치러져 왔다. 올해도 테헤란의 페르도우시 광장에는 수천 명이 모여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미국국기로 덮은 관을 짓밟았다. 이스라엘은 이 행사장을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하고는 정말 인근을 수차례 폭격하여 한 명이 숨졌다.
올 행사도 관제 데모 성격이 강했다. 참가자에게 식음료와 교통편이 제공되었다. 대통령,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사법부 수장, 외무장관이 참여하여 시위를 독려하였다. 여기에는 새 최고지도자를 위한 국민적 단결과 충성심, 또 항전결의를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속셈도 깔려 있었다. 물론 바깥에는 이번 전쟁에서 최고지도자 등의 피살을 환영하는 분위기도 만만찮다. 그런 반체제 분위기에 당국은 혈안이 돼 있다.
루홀라 호메이니가 1979년에 예루살렘의 '해방'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고 말하면서 이 행사가 시작되었다. 다른 '형제 나라'도 호응했으며 올해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의 카시미르, 예멘이 적극적이었다. 영국 정부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폭력단체 헤즈볼라의 깃발을 흔든다거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죽음을'을 부르짖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고 이날 행사를 불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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