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그저께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 경선 '컷오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여파는 대구시장 선거에도 적지 않게 미칠 것 같다.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이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대동소이한 사안이다. 담당 재판부도 같다. 빠르면 이번 주 중 법원 판단이 나올 것이다. 주 의원과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후보도 동일 사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면 경선은 물론 대구시장 선거가 다시 혼돈 속에 빠진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 모든 과정의 책임을 진 '이정현 공관위 체제'가 같은 날 문을 닫았다. 국민 시선이 고울 리 없다.
법원의 판단 근거를 주목한다. 정당 공천에서 고도의 정치적 성격을 인정하면서도 당헌·당규를 위반해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한 공관위 결정은 무효라고 판단했다. 충북도지사 경선에 국한된 기준일까. 국민의힘 여타 지역은 물론, 여야 모두에게 적용되는 최소한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 대구경북은 이 사안을 더 주목하는 상황이다. 늘 작대기만 꽂으면 된다고 여겼다. 당 지도부의 자의적이고 정략적 공천이 비일비재했다. 대구시장은 물론 달서구청장, 포항시장 공천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작대기도 우리가 선택해 꽂겠다. 더는 허접한 작대기를 아무렇게나 내던지지 말라. 법원의 판단이 엄중한 판례로 굳어져 'TK 작대기 공천'의 종언을 고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국민의힘은 새 공관위원장에 4선 박덕흠 의원을 내정했다. '혼돈의 대구'를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면 공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불가피하다. 그게 향후 전개될 선거 구도에도 국민의힘에 유익하다. 30년 동안 낙하산 꽂다 거대한 역풍을 맞았다. 이제 도전자 신세다. 심장을 잃으면 살아도 산 게 아니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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