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70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친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외벽에 코스피 7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7천피 시대'가 열리면서 신규로 주식 투자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가 대구경북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불장'으로 거세진 투자 열풍은 주식 투자자를 양산하면서 올해 1분기에만 신규 증권계좌 개설이 큰 폭으로 늘었다. 10일 iM뱅크에 따르면 1분기 증권연계 계좌 개설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57% 증가했다.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신규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은행의 증권연계 계좌는 증권사를 통해 직접 주식을 거래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iM뱅크가 대구경북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주식 거래를 시작한 사람이 그 만큼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간접 투자상품인 주가 연계형 주식 펀드 가입자수 역시 1분기에만 30% 이상 늘어났다. 대구 수성구 직장인 최현영(여·31)씨는 "지난달 코스피가 5천선일 때 가족 권유로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게 됐다"며 "기존 가입해 있던 적금을 깨고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증시가 계속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꾸준히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투자자예탁금 등 증시 대기자금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중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이나 주식을 매도한 뒤 인출하지 않은 돈을 말한다. 통상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질 때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지난 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6조9천890억원으로 기존 최고 기록이던 지난 3월4일 규모(132조682억원)를 넘어섰다. 미국·이란 전쟁 위기감이 커졌던 지난달 6일 107조4천674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점차 회복하며 다시 최대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문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119만3천158건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고치였던 2021년 1월(115만3천301건) 기록을 5년3개월 만에 넘어섰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를 8,000에서 9,000으로 높였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7,300에서 9,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