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 전세계 부품 수급난, 포항은?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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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13 18:18  |  발행일 2026-05-13
시행사 측 1단계 핵심 장비 물량은 확보
향후 200MW 이상 확장이 생태계 성패 좌우
오는 2027년 말 준공 예정인 포항 AI데이터센터 조감도. <포항시 제공>

오는 2027년 말 준공 예정인 포항 AI데이터센터 조감도. <포항시 제공>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초고압 변압기 등 필수 부품 부족으로 셧다운 위기에 처하면서, 경북 포항시가 추진 중인 2조 원 규모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전력망 한계와 필수 전력 설비 납기 지연으로 올해 계획된 데이터센터 완공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초고압 변압기 등은 글로벌 수요 폭발로 납기가 수년씩 밀려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을 기대하며 건립을 기다려온 포항 광명산단 AI데이터센터도 글로벌 악재로 사업의 무기한 장기화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영남일보 취재 결과, 다행히 1단계 건립의 급한 불은 끈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6월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에서 첫 삽을 뜨는 포항 데이터센터 1단계 사업(40MW 규모)과 관련해, 포항시와 시행사 측은 관련 설비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상문 포항시 AI ICT융합팀장은 "미국 등지에서 불거진 전력 설비 조달 지연 우려와 관련해, 시행사인 네오AI클라우드 측으로부터 1단계 필수 장비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건축 과정의 변수까지 모두 감안하더라도 당초 계획대로 2027년 4분기 준공 및 시운전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건립의 최대 난관인 전력망 확보 역시 1단계는 문턱을 넘었다. 40MW 전력 사용에 대해 한국전력의 전력계통 영향평가(기술 평가)와 환경부의 비기술 평가를 모두 통과해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여기에 포항시의 인허가 패스트트랙 가동 등 전폭적인 행정 지원이 더해지며 초기 사업은 험난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셈이다.


그렇다고 안도하기엔 이르다. 포항 데이터센터의 경우 향후 200MW 이상으로 덩치를 키우는 거대 확장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즉 1단계 이후 막대한 추가 전력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송전 플랜을 짜야 한다. 국가적으로 전력망 포화 상태가 심각한 데다 글로벌 장비 수급난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추가 전력계통 영향평가의 문턱은 1단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험난할 수밖에 없다.


시는 1단계 완료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석상문 팀장은 "향후 확장을 위한 추가 전력계통 영향평가를 한전에 신청해 둔 상태다"라며 "현 시점에서 된다 안 된다 정확하게 얘기하기가 어렵다. 지금은 1단계 건설 완료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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