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어미 대신 품었다”… 백사자 남매 키우는 전근배 사육사의 특별한 육아

  •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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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6 19:58  |  발행일 2026-06-16
대구 달성군 네이처파크 동물원에서 자라고 있는 백사자 남매 루카와 루나. <네이처파크 제공>

대구 달성군 네이처파크 동물원에서 자라고 있는 백사자 남매 루카와 루나. <네이처파크 제공>

지난 6월 초, 대구의 한 동물원은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이들은 동물원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은 백사자 남매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백사자를 태운 승합차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이내 백사자 두 마리가 차에서 내리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루카와 루나라는 이름을 가진 백사자 남매는 지난해 8월 대구 달성군 네이처파크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동물원 측은 어린 백사자들이 자연스럽게 뛰어놀며 야외 적응을 할 수 있도록 훈련장을 조성했고, 안전을 위해 우리도 설치했다. 하루 수백 명의 관람객이 이들을 보기 위해 동물원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근배 사육사가 갓 태어난 백사자 남매와 포즈를 취했다. <전근배 팀장 제공>

전근배 사육사가 갓 태어난 백사자 남매와 포즈를 취했다. <전근배 팀장 제공>

남매는 2024년 대구의 한 실내 동물원에서 네이처파크로 옮겨진 백사자 부부(레오, 레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국내에 백사자가 열 마리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새끼의 탄생은 큰 경사였다. 동물원과 백사자 부부를 응원해 온 많은 사람들은 기쁨을 나눴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어미 사자가 새끼들을 품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동물원은 신속히 인공포육을 결정했고, 직접 우유를 먹이며 새끼들을 키운 사람이 바로 전근배(45) 네이처파크 동물팀장이다.


백사자 루카, 루나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그는 관람객들이 남매의 재롱을 보며 즐거워하는 순간에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전 팀장은 "어미 사자가 새끼를 돌보지 않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백사자 부부의 경우, 좁은 실내 공간에서 7년 넘게 둘만 지내며 사회성이 떨어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새끼를 낳고 기르는 다른 사자들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도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팀장은 백사자 남매가 태어난 이후 자신의 삶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백사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몸무게를 측정한다. 생후 몇 달 동안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24시간 가까이 아기 백사자들을 돌보거나 관리 업무를 지휘했다.


그의 세심한 보살핌 덕분인지 현재 오빠 루카는 77kg, 여동생 루나는 66kg까지 건강하게 성장했다. 같은 나이대 사자들의 평균 성장 속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전 팀장은 "백사자들의 하루하루 달라지는 몸무게를 보면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백사자들의 먹이 선호도 변화도 꼼꼼히 관찰하고 있다. 전 팀장은 "어릴 때는 소고기를 매우 좋아했고 닭고기는 거의 먹지 않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닭고기를 훨씬 더 잘 먹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백사자 한 마리가 하루 평균 생닭 두세 마리를 먹는다.


대구 달성군 네이처파크 동물원의 사육팀장 전근배 사육사가 어린 백사자 남매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네이처파크 제공>

대구 달성군 네이처파크 동물원의 사육팀장 전근배 사육사가 어린 백사자 남매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네이처파크 제공>

휴대전화에도 백사자 남매의 사진으로 가득한 전 팀장의 가장 큰 바람은 남매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같이 수고해준 동료 사육사 모두에게 고마움을 이야기하면서 "사자들이 태어난 지 약 300일이 지났지만, 자립할 만큼 용맹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때까지는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세심하게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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