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주 청주를 다시 증류해 만드는 증류주인 안동소주. 우리나라 대표 전통 증류주라 할 만한 안동소주는 역사가 깊다. 1281년 원나라의 일본 원정 기간 중 고려 충렬왕이 안동에 행궁을 설치하고 한 달 정도 머물 때, 몽골군도 이곳에 함께 생활하면서 소주 증류 기술을 처음 전했다고 한다. 이후 청주를 증류한 소주를 만들면서 안동을 중심으로 지역의 명문가들에 의해 소주가 청주와 함께 가양주(家釀酒) 형태로 전해져 온 것이다. 앞서 몽골의 소주 증류법은 1258년 몽골군이 압바스 왕조를 붕괴시키면서 아랍인들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한다.
1361년 겨울에는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안동에 두 달 이상 피난해 있었다. 당시 공민왕은 안동의 낙동강 옆 영호루에 올라 마음을 달래곤 했는데, 이 때도 안동소주를 마시곤 했을 것이다. 가양주로 내려오던 안동의 증류주가 '안동소주'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진 것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안동에 설립된 안동주조회사의 제비원표 소주가 외지인들에게 '안동소주'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면서부터다.
농업회사법인 소주스토리의 모기업인 나라셀라(주)와 경북도가 협력, 최근 안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증류식 소주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연간 60만ℓ(375㎖ 기준 160만병) 생산 규모다. 나라셀라는 세계 유명 와인 수입·유통 전문기업. 이 양조장에서 생산된 안동소주는 나라셀라를 통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750년 전에 홀연히 들어와 재탄생한 안동소주가 이제 다시, 몽골 기마병의 질풍 같은 기세로 한류 바람을 타고 세계 증류주 시장을 풍미하기를 꿈꿔본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 계명대학교 6.25전쟁 76주년 추념식···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그날을 기억하며](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6/news-m.v1.20260626.d50c3ce98822490d8a081435d84bc3d5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