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의성 별마루농원 부녀 이야기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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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26 13:56  |  발행일 2026-08-26
별마루 농원(의성 단밀) 정용선(68, 왼쪽) 대표와 막내딸인 한글(32)씨가 농원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별마루 농원 제공>

별마루 농원(의성 단밀) 정용선(68, 왼쪽) 대표와 막내딸인 한글(32)씨가 농원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별마루 농원 제공>

매년 여름 경북 의성 단밀에 가면 복숭아 향이 가득한 '별마루 농원'이 있다. 이곳의 중심에는 농장을 가꾸며 열정 농부로 불리는 정용선(68) 대표와 막내딸인 한글(32)씨가 있다. 딸의 이름은 한글날에 태어나서 한글이라 지었다고 했다. 한글씨는 별마루농업회사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아버지와 딸은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를 고집하는 정직한 영농 철학으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인터뷰 약속시간인 오전 7시 농장에 도착했다. 아침 이슬을 머금은 풀이 다가와 반겨주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복숭아밭의 복숭아들은 노오란 드레스와 하얀 드레스를 입은 복숭아 아가씨들을 선보이는 무대처럼 보였다. 오직 햇살과 토양의 힘으로만 작물을 키우는 것이 농원 주인의 원칙이다. 농약 대신 직접 제조한 친환경 영양제를 깜깜한 새벽에 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조금 편하자고 약품을 쓰면 순간은 좋을지 몰라도 결국 농산물의 깊은 맛과 건강함은 사라집니다" 정 대표의 단호한 한마디에는 땀방울에 대한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3만 3천여㎡ 복숭아밭에서 30여 종의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데 수확시기가 모두 달라서 여름에는 하루 종일 복숭아 밭에서 산다고 했다. 매일 300~400박스를 수확해서 직거래 판로와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정 대표의 농사에 가장 큰 전환점이 된 것은 막내딸 한글씨의 합류였다. 자식과 함께 농사를 짓겠다는 오랜 꿈을 이룬 정 대표는 딸에게 자랑스럽고 떳떳한 스승이자 아버지가 되기 위해 즐겨 마시던 술까지 끊을 정도다.


한글씨는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한 후 미국 여행사에 취업하여 생활하다가 5년 전에 돌아와 청년 농부가 되었다. 생산과 재배 현장은 아버지 정 대표가 책임지고, 품질 관리는 어머니 황청자(59)씨가 맡고, 고객 소통과 유통은 한글씨가 맡아 환상의 호흡을 맞추면서 탄탄한 가족형 영농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한글씨는 "존경하는 아버지의 긍정 마인드와 열정, 도전하는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30년 전에 개인 사업을 하다가 3남매를 데리고, 아내의 고향인 이곳에 와서 가지와 양봉, 마늘, 양파, 벼 농사, 소 키우기, 사과 농사 등 많은 경험을 했다. 8년 짓던 사과 농사를 접고 복숭아를 선택했다. 현재의 복숭아밭은 척박한 땅이었지만 가족이 힘을 합쳐 옥토로 만들었다. 천심과 지심, 농심이 합이 되어 건강한 먹거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복숭아는 신이 내린 최고의 과일"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정 대표는 의성 복숭아 발전연구회 회장으로 후배 양성과 청년 농부 육성에 힘쓰면서 귀농, 귀촌인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정 대표는 '복숭아 명장' 신청을 했고, 4년 전에 '과수원 토양의 조성방법'에 관한 특허발명을 신청했는데 올해 특허가 통과되었다고 했다. 정 대표의 까다로운 고집 끝에 탄생한 복숭아는 자연 고유의 단맛과 과즙이 풍부해 매 수확 철마다 주문이 폭주한다고 했다. 한글씨는 "겉으로만 화려하게 만드는 인위적인 기술 없이 자연이 준 그대로 수확하기 때문에 한 번 맛본 소비자들은 매년 잊지 않고 다시 찾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농사는 끝없는 고군분투지만, 맛을 본 고객들이 '올해도 참 달고 신선하다' 고 말해줄 때 모든 피로가 씻겨나간다는 정 대표와 한글씨는 이런 소비자의 평가가 복숭아 밭을 풍요롭게 가꾸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글씨는 농원 운영의 효율성을 더 높이는 한편 지역 농가들과의 상생을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연을 닮은 정직한 별마루농원 농부들이 있어 별마루 농원의 푸른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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