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그릇 빚고 요리하고…‘가가호호’ 프로그램에 하하호호

  • 조경희
  • |
  • 입력 2026-09-15 21:35  |  발행일 2026-09-15
대구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호응
대구행복북구문화재단이 마련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가가호호(월간 밥집)에 참여한 가족들이 직접 빚은 접시에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담아 상을 차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행복북구문화재단이 마련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가가호호(월간 밥집)'에 참여한 가족들이 직접 빚은 접시에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담아 상을 차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행복북구문화재단이 지난 7월25일부터 8월29일까지 매주 토요일 로컬푸드 직매장 농부장터(대구 북구 학정동) 2층 그린테라스에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가가호호(월간 밥집)'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진흥원·대구행복북구문화재단이 주관한 가가호호(家家戶戶)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에서 벗어나 가족이 직접 식탁에 필요한 식도구를 만들고(도예),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로 요리를 해 상을 차리는(요리) 융복합 문화예술교육으로 진행됐다. 또 식탁을 매개로 가족이 만나는 '월간 밥집'의 의미를 더했다.


가가호호(월간 밥집)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직접 만든 그릇에 직접 요리한 음식을 담아 상을 차렸다.

'가가호호(월간 밥집)'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직접 만든 그릇에 직접 요리한 음식을 담아 상을 차렸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맞벌이 가족 1기 9가족, 2기 8가족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흙으로 자신만의 식기를 빚은 뒤 채소를 썰고 소스를 만들어 샐러드를 만들었다. 찰밥을 지어 으깨고 고운 가루를 입혀 삼색 경단을 만들기도 했다. 가족들은 직접 만든 그릇에 음식을 담아 함께 상을 차리며 평소보다 가까이 마주 앉았다. 흙을 빚는 손길에서 시작된 문화예술교육이 결국 가족의 대화와 웃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맞벌이 가족이 시간과 이동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주민 생활공간과 가까운 로컬푸드 직매장 '농부장터'를 프로그램 거점으로 활용했다. 남편, 두 딸과 함께 참여한 안민영(북구 고성동)씨는 "재료와 요리법이 익숙하지 않았던 메뉴들을 준비해 줘서 눈도 입도 즐거웠다. 우리 집에 새로운 메뉴가 생길 것 같다"며 "농부장터라는 신선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살 수 있는 곳을 알게 되어 매주 농부장터를 이용했던 건 덤으로 얻은 행복이었다"고 했다.


가가호호는 문화예술을 특별한 공간에서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일상 속으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그릇을 빚고 음식을 나누는 평범한 시간이 가족에게는 오래 기억될 따뜻한 한 끼가 됐다. 6회차를 모두 참여한 김선유(달성초 6년)·서윤(달성초 2년) 자매는 손편지를 써서 후기를 보내오기도 했다. 자매는 "흙을 쪼물딱거려 작품을 만들어 우리 집 밥상에 올라온다는 게 신기하고 뿌듯했다"며 "샌드위치 만들기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만 넣을 수 있어서 엄청 재미있었고, 캐릭터 접시 빚기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대구행복북구문화재단은 문화예술교육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북지역의 특성과 맞벌이 가족이 많은 지역적 여건에 주목했다. '가가호호 사업' 기획자 권혜영(50)씨는 "일과 양육을 병행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맞벌이 부부와 자녀의 주말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며 "하지만 강사들이 열정과 전문성으로 프로그램을 멋지게 이끈 덕에 참여자들이 회차가 거듭될수록 출석률이 높아지는 장면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조경희 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