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물안 경영’ 대구건설업, 역외로 눈돌려 돌파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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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14 17:28  |  수정 2026-09-14 17:43  |  발행일 2026-09-15

대구와 광주지역 건설사 간 시공능력 역전 현상은 '대구 건설업 침체'의 상징적 지표다. 2012년 역전된 후 개선은커녕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우방에서 살아요"가 대구의 자긍심이었을 정도로 한때 '건설 명가'로 불리며 전국 주택시장을 호령하던 대구였다. 최근 태왕이앤씨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에서 보듯 불과 10여년 사이 시공능력 100대 건설사가 4곳으로 쪼그라든 반면 광주는 7곳으로 늘어났다. 행정통합을 반영해 광주전남(11곳)으로 범위를 넓히면 1/3~1/4에 불과하다. 무엇이 두 지역의 운명을 갈랐을까. 결정적 차이는 '사업 무대'였다.


광주의 건설사들은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전국의 공영 택지개발사업으로 꾸준히 사업영역을 넓혔다. 대구경북에도 'S-클래스' '우미린' '로제비앙' '풍경채' 등 브랜드가 낯설지 않다. 금호건설은 수원 아파트와 영종 공동주택 사업, 우미건설은 서울 도심 공공주택 사업,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전국 곳곳에 사업장을 확대하고 있다. 역외 수주 비중이 대구는 30%대에 불과하지만 광주는 80%나 된다. 지역의존도가 높은 대구 건설사는 지역 경기 악화의 직접 타격을 받았다. '우물 안 경영'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대구 역성장의 70%가 건설업 영향이라고 한다. 그만큼 지역경제와 건설경기의 상호 민감도가 높다. 이제라도 유동성이 풍부해진 호남을 비롯해 서울·수도권으로 무대를 확장해야 한다. 기업 체질 개선과 마인드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지자체의 과제도 있다. 민간 영역 침체를 공공 발주 확대로 보완하면서 국정 기조인 신산업 중심의 인프라 투자로 기업 시선을 유도해야 한다. 역외 수주는 단순한 기업 매출 확대가 아니라 지역경제 위험 분산 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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