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팔공산 왕건축제에서 풍물단원들이 풍물놀이를 펼쳐보이고 있다. 채건기 시민기자ken4975@dam.net
천년 전 고려 왕건과 후백제 견훤이 국운을 걸고 펼친 공산전투가 문화축제로 되살아났다.
제12회 팔공산 왕건축제가 신숭겸장군 유적지 옆 동화천 수변 잔디광장에서 지난 11일부터 이틀 동안 성대하게 열렸다. 공산전투는 서기 927년 고려와 후백제가 팔공산 일대에서 벌인 전투다. 당시 전투에서는 견훤이 승리하고 왕건이 도주하는 참패로 끝났지만, 이 전쟁에서 왕건을 대신해 숨진 신숭겸은 역사의 충신으로 남았고, 왕건도 후일을 도모하며 고려 통일을 이룩했다.
축제 시작 1주일 전부터 대구시 동구 지묘동 다리 위에는 각양각색의 깃발이 내걸렸으며, 하천변에는 먹거리와 잡화를 판매하는 몽고식 부스가 설치되어 축제 분위기를 돋우었다. 전야제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몰렸다. 공산동장은 통기타를 치면서 '영일만 친구'를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야외 스크린에는 천만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상영되었다. 행사장 입구에 차려진 왕건 부뚜막 부스에서는 코인으로 교환해서 팝콘·생맥주·막걸리·순대·파전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 찰진 맛에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다.
12일에는 식전행사로 자생·공산풍물단의 풍물공연이 펼쳐지며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다. 용진마을 통장이 왕처럼 입고 나와 사진을 함께 찍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긴 연날리기 퍼포먼스와 팔공중학교 여학생들의 댄스도 돋보였다. 주민노래경연대회인 '스타킹 노래자랑'에 참가한 사람들의 노래 실력이 초대가수 못지않아 박수갈채를 받은 가운데 '고맙소'를 부른 참가자가 1등을 차지했다.
이규섭(61·달서구 대곡동)씨는 "팔공산왕건축제 타이틀이 좋아 찾아왔다"면서 "주민 참여 규모가 크고,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 등 호응이 너무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매년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공산동 주민 자치위원회(위원장 김남호)는 지역의 전통과 유구한 역사를 후손에게 알리는 한편 지역 대표 관광축제로 더욱 발전시켜 따뜻한 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주민화합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채건기 시민기자ken4975@d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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