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성공한 오도창 영양군수의 민선 9기 목표는 '평생행복도시 영양'이다. 오 군수가 기본소득부터 각종 정주여건개선까지 군정에 대한 구상을 말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경북에서 가장 먼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선정된 영양군에서는 올해부터 군민 모두가 매달 20만원을 받고 있다. 이 돈이 지역 식당과 마트, 전통시장에서 다시 쓰이며 상권이 살아나고, 1만5천명 선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던 인구는 1만6천명 선을 회복했다. 지방소멸 위험이 전국 최고 수준인 영양에서 나온 이례적 변화다.
지난 6월 3선에 성공한 오 군수가 민선9기 목표로 내건 것은 '평생행복도시 영양'이다. 기본소득 이후를 이어갈 전 군민 평생연금, 경북과 강원을 잇는 남북9축고속도로, 자작나무숲과 밤하늘을 엮은 머무는 관광이 그 축이다. 지난 8년 쌓은 성과를 군민의 소득과 생활로 잇겠다는 구상이다. 민선9기 100일을 맞은 오 군수에게 영양의 내일을 들어봤다.
▶3선을 시작하는 소감과 지난 8년의 군정 성과를 꼽는다면.
"다시 군정을 맡겨주신 군민께 깊이 감사드린다. 세 번째 임기인 만큼 책임도 더 무겁게 느낀다. 지난 8년의 가장 큰 변화는 군민과 공직자 모두에게 '영양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국도31호선 개량, 1GW 규모 양수발전소 유치, 경북 유일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까지 쉽지 않다던 일을 하나씩 현실로 만들었다. 민선9기에는 이 성과가 군민의 소득과 생활로 이어지게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취임 후 지난 100일은 공약사업을 다시 점검하고 불합리한 관행을 고치는 데 집중했다. 더 낮은 자세로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민선 9기 군정의 목표를 군민이 영양에 사는 것 자체가 행복이 되는 '평생행복도시 영양'이라고 밝혔다. <영양군 제공>
▶민선9기에 가장 주력하는 군정 목표는.
"군민이 영양에 사는 것 자체가 행복이 되는 '평생행복도시 영양'이다. 중심에는 전 군민 평생연금이 있다. 농어촌 기본소득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풍력과 양수발전 수익을 군민에게 돌려드려 기본소득 이후에도 매달 일정한 소득을 받게 하겠다. 농자재 가격이 계속 올라 농가 부담이 큰 만큼 영농자재 구매전용카드를 도입하고, 기후변화와 고령화에 대비해 미래형 사과원도 넓히겠다. 관광은 자작나무숲과 선바위관광지를 두 축으로 대전환을 준비한다. 선바위관광지는 분재수목원 조성과 야간경관 개선으로 새로 정비한다. 주거와 의료, 교육처럼 생활과 밀접한 분야도 더 알뜰히 챙기겠다."
▶직접 발로 뛰는 군수라는 평가가 많다. 현장에서 들은 군민의 목소리는 어떤 것이 있나.
"'영양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새로 불러오기 전에 지금 사는 군민이 떠나지 않을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 먼저 소득이다. 기본소득으로 생활에 힘을 보태고, 지역경제의 큰 축인 농업에서 영농자재 부담을 낮추고 유통 기능을 강화해 농민이 땀 흘린 만큼 보상받게 하겠다. 청년과 신혼부부, 귀농·귀촌인의 주거 부담도 덜어주겠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 돼야 새로운 사람도 찾아오고, 정착한 주민도 오래 머문다. 지방소멸 대응은 인구 숫자를 늘리는 게 아니라 영양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데서 시작한다."
▶경북 첫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으로 인한 변화는.
"올해부터 전 군민에게 매월 2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군민에겐 매달 일정한 소득이 생기고, 그 돈이 지역 식당과 마트, 전통시장에서 다시 쓰이면서 상권에도 도움이 된다. 인구도 달라졌다. 한때 1만5천명 선이 무너질 위기까지 갔던 인구가 시행 이후 1만6천명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제는 기본소득을 계기로 들어온 분들이 실제로 정착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부족한 생활여건을 보완하고, 늘어난 소비가 소상공인과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게 하겠다. 시범사업이 끝난 뒤에는 풍력과 양수발전 등 영양이 가진 자원에서 나오는 수익을 돌려드리는 전 군민 평생연금으로 잇겠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지난 8년의 가장 큰 변화는 군민과 공직자 모두에게 '영양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면서 민선9기에는 이런 성과가 군민의 소득과 생활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양군 제공>
▶정주여건 개선 공약은 어디까지 왔나.
"정주여건은 결국 집, 병원, 아이 교육처럼 군민이 매일 부딪히는 생활 문제다. 동부리 바대들 일원에 400세대 규모 주거단지 기반을 조성하고 있고 기반도로 공사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30여 세대 규모 공공임대형 주거타운도 추진한다. 지난해 영양초 지하 공영주차장, 올해 새 영양도서관이 문을 열었고 커뮤니티 복합센터와 빛솔공원도 조성한다. 2018년 석보면에서 시작한 LPG 배관망은 영양읍과 수비면을 거쳐 올해 일월면으로 이어진다. 농어촌버스는 전 군민 무료로 바꿨다. 50세 이상에게 지원하는 건강검진비 30만원은 2027년부터 40세 이상으로 넓힌다. 대학생 반값등록금과 중학생 해외어학연수 같은 교육 지원도 더 넓혀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을 줄이겠다."
▶남북9축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 확충은 어디까지 왔나.
"열악한 교통은 군민의 이동 불편을 넘어 관광과 물류, 기업 유치, 의료까지 지역 발전 전반을 가로막아 왔다. 그래서 가장 힘을 쏟는 게 경북 영천에서 영양을 거쳐 강원 양구까지 잇는 남북9축고속도로다. 경북·강원 시·군과 공동건의, 만인소 청원을 이어왔고, 지금은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되도록 역량을 모으고 있다. 고속도로가 놓이면 가장 먼저 영양을 오가는 시간이 달라진다. 자작나무숲과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선바위관광지에 오는 것이 훨씬 편해진다. 안동 등 인근 도시 큰 병원까지 오가야 하는 군민의 응급·진료 불편도 상당 부분 줄어든다. 오랫동안 교통 때문에 감수해 온 한계를 푸는 길인 만큼 반드시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자작나무숲 등 생태자원을 체류형 관광으로 잇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
"영양 관광의 가장 큰 강점은 자연이다. 두 곳 모두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영양만의 자산이다. 자작나무숲에는 국립 영양 치유의 숲과 에코촌, 숙박·체험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국적인 경관에 산림치유와 체험을 더해 둘러보고 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며 숲을 즐기는 곳으로 만들겠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별 관측과 반딧불이 탐사에 오로라돔과 별의 정원 같은 새로운 시설을 더해 대한민국 대표 야간관광 명소로 키우겠다. 한 곳만 보고 돌아가기보다 낮에는 숲을 걷고, 밤에는 별을 보고, 지역에서 식사하고 묵으며 하루쯤 머물다 가시게 하고 싶다."
대담=이은경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lek@yeongnam.com
정리=박준상기자 jungsang@yeongnam.com
이은경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입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새롭게, 의미있게 써보겠습니다.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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