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제정 100주년] “ㄱ·ㄴ도 헷갈렸어요” 대구 온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분투기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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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08 20:04  |  수정 2026-10-08 20:15  |  발행일 2026-10-08
베트남·미얀마·우즈베키스탄 유학생
K-POP부터 삼성 취업 꿈까지 한국행 계기 다양
낯선 발음·사투리 넘어 소통의 즐거움
10일 한국어 말하기대회서 실력 뽐내
8일 오전 경북대학교 캠퍼스 내 한 카페에서 수미얏톳(미얀마), 마이(베트남), 도니요르벡(우즈베키스탄)씨(왼쪽부터)가  한국어를 배우며 겪은 경험과 한글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윤화기자

8일 오전 경북대학교 캠퍼스 내 한 카페에서 수미얏톳(미얀마), 마이(베트남), 도니요르벡(우즈베키스탄)씨(왼쪽부터)가 한국어를 배우며 겪은 경험과 한글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윤화기자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어떤 경험일까.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 유학생들은 낯선 글자와 발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한국어를 익히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이해하는 즐거움을 알아간다.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8일 취재진과 경북대학교에서 만난 외국인 유학생 마이(여·23·베트남)·수미얏톳(여·25·미얀마)·도니요르벡(19·우즈베키스탄)씨도 처음엔 한글 배우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글을 깨우친 뒤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쁨을 알게 됐고, 한국의 문화와 일상을 이해하는 폭도 한층 넓어졌다.


K-POP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갖고 홀로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마이씨는 한국어 듣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 온 지 한 달하고도 2주가 지났다. 베트남에서 혼자 한국어를 공부할 때만 해도 제법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한국에 와보니 가게에서 '비닐봉투 드릴까요?'라는 일상적인 표현조차 잘 들리지 않았다"며 "특히 대구는 경상도 사투리가 강해 처음에는 평범한 말도 세게 느껴졌다. 이제는 '뭐라노' 같은 사투리에도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독학했다는 수미얏톳씨는 대구에 온 지도 벌써 2년이 흘렀다. 그에게 가장 어려웠던 것은 한글 쓰기였다. 그는 "처음에는 'ㄱ'과 'ㄴ'이 너무 헷갈려 왼쪽을 보는 글자, 오른쪽을 보는 글자로 구분해 외웠다"며 "특히 받침이 어려웠는데, '옷'의 경우 발음만 듣고 '옫'이라고 쓰곤 했다. '옷'이라는 글자를 사람의 형상에 빗대어 외우니 한결 쉽게 익힐 수 있었다"고 했다.


도니요르벡씨는 삼성에 입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중학생 때부터 한국어 동아리에 들어가 한국어를 독학했다. 한국에 온 지 한 달째인 그가 가장 어려웠던 건 띄어쓰기였다. 그는 "한국어는 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문장의 의미가 달라진다. 최근에는 한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시작했다"며 "젊은 손님의 말은 비교적 잘 알아듣지만, 어르신들은 사투리 억양이 강해 알아듣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국 사람들과 자주 대화하다 보면 한국어 실력도 더 늘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취재진의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진정 한국어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마이씨가 이들을 대표해 답했다. 마이씨는 "우리 모두 한국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외국인이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한국 문화를 직접 접하는 기회를 얻는 것 자체가 특별했다"며 "한국어는 단순히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제가 몰랐던 세상을 알아가게 해준 소중한 언어다. 앞으로도 한국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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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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