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안한 반복, ‘금호강물’ 식수 비상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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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08 15:15  |  수정 2026-10-08 15:31  |  발행일 2026-10-09

대구 수돗물에 비상이 걸렸다. 계속된 가뭄으로 식수원인 청도 운문댐이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운문댐 저수율 부족분을 낙동강 물로 긴급 대체해오던 상황이었다. 이게 더 악화해 금호강 물까지 끌어쓰는 최악의 상황이 닥친 것이다. 가뭄이 이어지면 11월 초쯤 결국 금호강 물을 쓸 수밖에 없다. 금호강 물을 식수로 쓰게 된다면, 지난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흙탕물 소동'이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 운문댐 저수율은 20% 안팎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저수율이 더 떨어져 결국 금호강 물을 쓰게 되는 비상 상황이 올 것을 가정해 미리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수질 안전성이다. 비상공급시설이 정상 작동되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8년간 가동하지 않은 시설이다. 노후화하거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도수관로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2개 수원을 함께 사용할 경우 정수처리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는 꼭 필요한 검증 사항이다. 금호강 수질은 운문댐보다 상대적으로 불안정해 혼수 공급 시 정수처리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 초기에는 운문댐과 금호강 물을 4대 1 정도 비율로 섞고, 이후 저수 상황에 따라 금호강 비중을 점차 높이는 방안이 효과적이다. 원수와 정수의 수질 검사를 강화하고 정수처리 공정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과거 금호강 원수를 사용했을 때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발생한 사례는 원수의 특성과 정수처리 과정의 한계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문제가 재현하지 말란 법 없다. 수돗물 품질이 떨어지면 시민 불편과 불신이 커진다.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수질검사 결과를 공개해 시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긴요하다.


운문댐 고갈과 낙동강 추가 취수의 한계로 인해 대구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체계가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가뭄이 이어지면 취수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운문댐 저수율이 떨어질 것이다. 그게 연말~내년 2월쯤으로 전망된다. 그땐 운문댐 물이 고갈한다. 제한급수나 단수 등을 염두에 두고 시민들에게 물절약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검토할 조치다. 가뭄 단계별(관심-주의-심각) 취수원 전환, 공급량 조절, 하천유지용수 감량 등의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가뭄 때마다 비상공급을 반복하는 임기응변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로운 취수원 확보, 정수처리 공정 강화, 시민 절수 참여, 정부 차원의 장기 수자원 관리 전략이 함께 추진돼야 안정적 식수 공급이 가능하다. 낙동강 복류수·강변여과수 같은 새로운 취수원 이전 방안과 검증 과정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기후변화로 비상공급의 불안한 반복이 잦아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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