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 영남대의료원장 “3,500억 투입해 완결형 메디컬 캠퍼스 구축… 대구·경북 암 환자 ‘서울 원정’ 굴레 끊을 것”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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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13 11:28  |  수정 2026-10-13 12:54  |  발행일 2026-10-13
개원 이래 최대 5대 대형 프로젝트 본격화
진료동·스마트주차장 2028년 완공 목표
영남권 첫 ‘양성자치료센터’로 원스톱 암 치료
“제6기 상종 평가, 정무적·정치적 판단 경계해야… 대구·경북 중증 진료 공백 막겠다”
김용대 영남대의료원장이 지난 8일 영남대병원 접견실에서 의료원 시설투자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윤호 기자

김용대 영남대의료원장이 지난 8일 영남대병원 접견실에서 의료원 시설투자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윤호 기자

영남대의료원이 1983년 대명동 캠퍼스 개원 이래 최대 규모인 3천500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인프라 혁신에 들어간다. 진료동 신축부터 스마트 주차장, 차세대 암병원 및 양성자치료센터 건립까지 5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멀리 떠나지 않고도 지역 내에서 진단과 수술, 완치까지 마치는 완결형 의료 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김용대 영남대의료원장을 만나 청사진에 대해 들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대명동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결정한 배경은.


"핵심은 지역 주민들이 낯설고 먼 수도권 병원을 오가지 않고, 영남대병원 안에서 진단부터 완치까지 마치는 의료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서울 원정 진료'의 굴레를 끊어내고자 한다. 진료 환경 개선과 첨단 암 치료 인프라, 연구 역량 강화를 묶어 캠퍼스 전체를 진료·연구·교육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메디컬 캠퍼스'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대명동 개원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이자 지역 의료의 근본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내원객이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진료동 신축이다. 환자 중심 환경 측면에서 무엇이 달라지나.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진료동에는 안센터, 유방센터, 피부과, 성형외과 등 전문 진료과와 전용 수술·촬영실을 집약한다. 핵심은 동선의 최적화다. 진단과 검사, 치료가 한 건물 안에서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해 대기 시간과 이동 피로를 크게 줄였다. 단계적 본관 리노베이션도 병행해 입원·외래 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진료동 뒤편에는 스마트 주차장을 새로 지어 운전과 주차, 도보 이동이 막힘없이 연결되도록 할 것이다."


-영남권 선도 사업인 양성자치료센터 건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성자치료는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첨단 기술이다. 막대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보니 그간 수도권 일부 대형병원에서만 독점해 왔고, 지역 환자들은 서울행 KTX에 몸을 실어야 했다. 영남권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이번 센터는 차세대 암병원과 연계해 진단부터 수술, 항암, 양성자치료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원스톱 암 치료'를 제공한다. 경영상 큰 압박이 따르는 결정이지만, 지역에서 중증 암 질환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반드시 해내겠다."


-현재 진행 중인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김용대 영남대의료원장. 이윤호기자

김용대 영남대의료원장. 이윤호기자

"제6기 평가부터는 응급실 관련 항목이 반영됐다. 최근 현장 조사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47개 기존 상종 외에 63개 병원이 새로 신청하며 경쟁이 과열됐다. 정부가 당초 50개 지정을 검토하다 기존 상종 중 서너 곳을 빼고 신규 지정하겠다는 지침을 내놓으면서 정무적 판단이 개입될까 깊이 우려된다. 절대평가를 통과한 병원이 없는 특정 지역에 정치적 배려로 자리를 내주고 기존 병원을 제외한다면, 수도권 다음으로 상종이 많은 부산과 대구가 타깃이 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정한 대구·경북 권역 소요병상은 5천103개지만, 의정 갈등 이후 가동 병상은 4천400여 개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상종 탈락이나 병상 감축이 현실화하면 지역 중증·응급 환자 진료 공백과 수도권 쏠림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것이다."


-의정 갈등 여파로 소아·산과·응급 등 필수 의료 부문의 타격이 컸는데, 현재 복구 상황은 어떤가.


"의정 갈등을 거치며 가장 치명적이었던 부분이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급성기 중증 응급 진료였다. 8명이던 소아과 전문의가 3명까지 줄고, 하루 평균 80명이던 응급실 환자가 30명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 소아과 전문의는 6명으로 보충됐고 외과 인력 공고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응급실 하루 환자 수도 60명 이상으로 회복되며 과거 수준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 번 무너진 필수 의료를 되돌리는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지역 중증 환자를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정상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 분야 강화를 위한 의대 학생 복합동의 역할은 무엇인가.


"의대 증원, 지역의사선발전형 확대, M6(6년제) 교육과정 개편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인프라다. 대강당과 세미나실, 개방형 학습 공간인 '의학 러닝커먼스'를 갖춘 복합동(가칭 에듀라운지)을 조성한다. 특히 숙원이던 'SPF급 실험동물실'과 공동실험실을 구축해 기초의학 및 의생명 융합 연구 수준을 대폭 끌어올릴 것이다. 우수한 인재가 지역에 정주하며 연구 결실이 특허, 기술이전, 창업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다지겠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총사업비 규모와 재원 마련 방안은.


"기본 인프라 확충에 약 1천500억 원, 양성자치료센터 건립에 약 2천억 원 등 총 3천500억 원이 투입된다. 과거에는 베드당 1억 원이면 병원을 지었지만 지금은 10~15억 원이 들어 1천 베드 기준 1조 원 이상이 필요한 시대다. 현재 재정 여건에서 결코 쉬운 결단은 아니었으나, 지역에서 환자를 완벽히 소화하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같은 수술이어도 서울 상종은 대구보다 진료비가 훨씬 비싼 경우가 적잖다. 지역민에게 경제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단계별로 차질 없이 재원을 집행하겠다."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환자 체감도가 높은 진료동과 스마트 주차장, 연결도로는 이미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어 학생 복합동과 본관 리노베이션, 양성자치료센터를 순차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물 신축이 아닌 지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겠다는 책임 있는 약속이다. 수도권 병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지역 안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눈에 보이는 변화로 증명해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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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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