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사람 맑음지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신정숙(여·53)씨가 기업 로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씨는 중장년경력지원제를 통해 이곳의 정식 직원이 된 케이스다. 홍예원 수습기자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 위치한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사람 맑음지사'에서 회계 사무원으로 일하는 신정숙(여·53)씨. 신씨는 무려 25년 만에 사무직으로 복귀했다. 1991년부터 10년간 금융업계에서 일했던 그는 경력 단절 이후 바리스타, 마트 계산원 등 서비스직에 종사했다. 그러다 올해 4월 대구고용노동청의 '중장년경력지원제'를 통해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엔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그는 "3개월간 인턴으로 일하면서 나를 충분히 보여줬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덕분에 정식 채용 면접에서도 긴장하지 않았다"며 "늦은 나이에도 전문성을 다시 발휘할 수 있어 뜻깊다. 실무를 배우면서 더 잘하고 싶은 열정도 생겼다"고 했다.
이 협동조합의 금순우 지사장은 "지난해와 올해 10명이 넘는 중장년 인턴과 함께했지만, 신씨는 근무 중 전산회계 자격증을 취득하고 온라인 마케팅 업무까지 맡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다"며 "중장년경력지원제를 통해 좋은 직원을 얻었다"고 했다.
오랜 경력 단절이나 퇴직으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 중장년층에게 '중장년경력지원제'가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정식 채용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다.
25일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지역 중장년층 574명이 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 중 올해 사업에 참여한 253명 중 실제 취업한 인원은 81명이다. 이들의 취업 분야는 사회복지·사무행정·간호조무·전기시설관리·조리사 등이었다.
지난해 3월 도입된 중장년경력지원제는 경력 단절자나 퇴직자가 새로운 직무에서 실무 경험을 쌓도록 돕는 사업이다. 참여자는 정부가 지정한 기업에서 4~12주간 근무하며 월 최대 150만원을 지원받는다. 기업에도 월 최대 40만원이 지급된다. 대구에선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 커리어스타, 경북경영자총협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대구고용노동청 김종필 취업지원총괄과장은 "사무행정과 사회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참여와 취업 연계가 활발하다"며 "내년엔 지역 직무 수요를 반영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 확대를 위해선 기업의 참여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잡한 행정 절차와 짧은 일경험 기간이 걸림돌로 꼽힌다.
노사발전재단 대구중장년내일센터 노영현 센터장은 "올해 초 사업 설명회에서 서류 업무가 번거롭고 일경험 기간이 짧다는 기업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사업참여자들에게 재취업 기회를 많이 제공하기 위해선 기업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참여자의 실무 능력을 높일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경력지원제가 단순한 경력 지원을 넘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고려대 노동대학원 김성희 교수도 "중장년은 경력이 있어도 퇴직 이후 현장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실무 경험이 그만큼 중요하다"며 "기업별 여건에 맞는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참여를 유도한다면 제도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9월30일 열린 '2026년 다시 시작하는 중장년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신정숙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정숙씨 제공
홍예원
영남일보 홍예원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경오미자 하프마라톤대회]가을 문경 달린 3천여 명…오미자마라톤 첫 대회부터 ‘흥행’](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10/5_26.10_.15_오미자_하프마라톤_썸네일_출력본2_.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