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희치과의원 최상희 원장이 30년 가까이 이 치과를 이용해온 한 여성 환자의 치아를 살펴보고 있다. 이효설기자
대구 남구 대명시장 옆에는 30년 넘게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해온 공간이 있다. 1995년 6월 문을 연 뒤 올해로 31년째 한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최상희치과의원이다. 화려한 외관이나 대규모 시설을 앞세우는 도심 대형 치과들과는 결이 다르다. 오랜 세월 축적된 신뢰와 정직한 진료 철학, 대학병원급 첨단 디지털 장비와 숙련된 노하우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뿌리내려 있다.
최상희 원장의 진료 철학은 명확하다.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하고,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적정 진료다. 최 원장은 "의학적으로 시술이 가능하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반드시 그 치료를 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 가족이라면 어떤 치료를 택할지 끊임없이 자문하며 과잉진료를 철저히 경계해 왔다"고 말한다. 무조건 비싼 치료를 권하기보다 예방과 치주 관리, 보존 치료, 치아교정, 보철 및 임플란트까지 환자의 구강 전체를 입체적으로 살피는 포괄적 진료를 고집하는 이유다.
이러한 고집스러운 태도는 공중보건의 시절 만난 한 암 환자와의 일화에서 싹텄다. 당시 미숙한 솜씨로 힘겹게 발치를 마친 후 환자에게 크게 질책을 받았으나, 다음 날 그 환자는 뜻밖에도 감자 한 보따리를 들고 찾아왔다. "의사의 지식과 기술은 환자가 가늠하기 어렵지만, 어떤 마음으로 나를 대하는지는 금방 알 수 있다"며 서툰 젊은 의사의 노력을 다독여 준 것이다. 최 원장은 "그때의 가르침을 평생의 나침반으로 삼아 어떤 환자도 소홀히 대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가슴 깊이 새겼다"고 회고했다.
따뜻한 온기 뒤편에는 집요할 정도로 치열한 임상 연구가 뒷받침돼 있다. 최 원장은 30년이 넘는 풍부한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교정, 임플란트, 디지털 치의학 등 최신 술기를 끊임없이 체득해 왔다. 특히 임플란트 분야에서는 나사 결합 방식 대신 쐐기형 잠금 구조(록킹 테이퍼 방식)를 적극 활용한다. 장기 사용 시 발생하기 쉬운 나사 풀림 현상이나 기계적 마모를 구조적으로 차단해 보철물의 안정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뼈이식이 동반되는 고난도 시술에서도 환자 맞춤형 정밀 치료가 돋보인다. 환자 본인의 발치 치아를 특수 가공해 이식재로 쓰는 '자가치아골 이식'을 적극 고려한다. 인공 뼈에 비해 인체 거부반응이 적고 골 형성 능력이 뛰어나 잇몸뼈가 부족한 환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이 된다. 여기에 출혈과 통증을 줄여주는 물방울레이저, 정밀 3차원 디지털 구강 스캐너, 치과용 원내 밀링기 등 첨단 장비를 유기적으로 접목해 진료의 정확도를 극대화했다. 최 원장은 "장비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뼈 상태와 해부학적 구조를 면밀히 읽어내는 의료진의 숙련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최상희치과의원은 단순히 질환을 고치는 곳을 넘어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로 기능하고 있다. 인근 복지센터와 협력해 소외계층 나눔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으며, 투명한 병원 운영을 인정받아 모범납세자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어제의 진료가 오늘의 진료보다 나았다고 느껴지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온다면 주저 없이 진료를 그만두겠다고 매일 다짐한다"며 "치아가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진료비가 부담스러워 치료를 미루고 계신 분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정직한 동네 치과로 늘 곁에 남겠다"고 밝혔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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