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특집] 계명대 동산병원, 32주 미만 미숙아 생존율 95% 이상…중증모자의료센터 지정 속도

  • 이효설
  • |
  • 입력 2026-10-28 09:15  |  수정 2026-10-28 09:23  |  발행일 2026-10-28
2014년 전국 최초 개소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대구·경북 중증 모자의료 거점으로 도약
계명대 동산병원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의료진들이 대구·경북 중증 모자의료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24시간 대응 준비에 나서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의료진들이 대구·경북 중증 모자의료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24시간 대응 준비에 나서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학교 동산병원(병원장 김준형)이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기반으로 '모아(母兒)병원' 체계를 구축하고, 중증모자의료센터 지정을 추진한다.


최근 출생아 수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나, 고령·다태 임신과 조산, 산모의 만성질환이 늘면서 진료 중증도는 오히려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센터는 2011년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 지원사업을 통해 기반을 다졌고, 2014년 보건복지부 지정 전국 최초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로 개소했다. 2025년에는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의 대구·경북 권역 대표기관으로 선정되며, 대구·경북은 물론 경남, 울산, 부산, 충청 지역의 고위험 산모들까지 찾아오는 명실상부한 권역 최고의 모자의료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총 분만 건수 1천802건 가운데 고위험 분만은 1천405건으로 78.0%에 달했다. 초미숙아(32주 미만·1500g 미만) 생존율은 2022년 96.8%, 2024년 95.5%, 2025년 95.7%로 95% 이상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고위험 산모·태아 집중치료실(MFICU)의 가동률은 97.0%(연인원 2,419명)로 전국 평균(69.7%)을 크게 상회했다. NICU 가동률도 98.3%(연인원 1만3천999명)로 전국 평균(83.3%)보다 훨씬 높았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철저한 중증 대응 인프라가 있다. 산과와 신생아과 전문의를 포함해 20명 이상의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며, 권역 유일의 24시간 산후출혈 인터벤션 체계를 구축해 2025년 산후출혈 환자 336명 중 140명에게 혈관 색전술을 시행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도입한 '산과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통해 전치태반 등 출혈 위험이 큰 산모에게 영상의학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으로 자궁동맥 색전술과 제왕절개를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비수도권 유일의 소아 최소침습 수술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소아 단일공 로봇수술(담관낭종 절제술)과 국내 최초 복강경 담도폐쇄증 수술(카사이 수술)을 성공시키는 등 최고 수준의 외과적 역량도 갖추고 있다.


배진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모아병원이 단순히 산부인과와 NICU를 한 공간에 모아둔 곳이 아니라, 태아 진단부터 퇴원 후 추적 관찰까지 산모와 아기를 하나의 연속된 치료 과정으로 연결하는 '주산기 통합 케어 플랫폼'이라고 설명한다. 태아 기형 발견 시점부터 신생아 전문의와 소아수술 전문의가 함께 상담해 분만 시기와 장소를 조율하고, 출생 직후 수술과 NICU 치료, 퇴원 후 발달 추적까지 단절 없이 이어진다.


신소영 신생아집중치료센터장(소아청소년과 교수) 역시 '단절 없는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위험 산모를 전문센터로 안전하게 이송해 분만하는 것이 출생 후 아기를 옮기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동산병원은 인프라와 인력, 조직, 진료 연계, 지역 네트워크 등 5대 축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12월 제2 MFICU 10병상을 증설했고, NICU 역시 권역 최대 규모인 43병상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소아심장·소아흉부외과·소아외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 등 지원 진료과의 역량을 강화하고 분만실, MFICU, NICU 간 동선도 최적화하고 있다.


센터는 카카오톡 핫라인 채널과 24시간 전원 직통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 218건, 2026년 상반기 58건의 응급 산모·신생아 전원 의뢰를 수용했다.


중증모자의료센터로 지정되면 전원 체계를 '원콜(One-call)' 방식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새 체계에서는 한 번의 연락으로 중증도 분류, 실시간 병상 확인, 수용 병원 선정, 이송 수단 결정까지 한 번에 처리한다. 이송은 출발 전에 24시간 수술 가능 여부와 응급 마취 지원, NICU·전문의 준비 상태를 확인한 뒤 시작한다. 정상·저위험 산모는 지역 병원에서 진료하고, 최중증 환자는 센터에서 치료한 뒤 상태가 안정되면 지역 병원으로 회송하는 구조다. 필요한 환자만 상향 전원하는 '지역 완결형 모자의료'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중증모자의료센터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병원 측은 지정 이후 역할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배진곤 센터장은 "지정을 받고 나서 기능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지난 15년 동안 수행해 온 기능을 국가 기준에 맞춰 완벽히 완성하려는 단계에 있다"면서 "진료 건수가 아닌 24시간 '대응 준비' 자체에 대한 공적 보상과 전문인력의 안정적인 인건비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자 이미지

이효설

의료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