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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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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대구경북학회 공동기획 경북의 마을 '지붕 없는 박물관'] <5>청도군 금천면 임당1리
지난 13일 '경북 청도 금천면 임당1리' 곳곳에는 감나무가 심겨 있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임당1리는 까치산 아래 계곡에 형성된 마을이다. 동쪽 뒤는 산으로 막혀있고 서쪽에는 들이 펼쳐져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곳곳에 그려진 벽화도 마을 풍경과 잘 어울렸다. 마을에 있는 역사적 장소들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었다. 가을 풍경과 잘 어울리는 임당1리를 한 줄로 정리하면 '넉넉한 인심이 있는 마을'이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마을에 들어서자 감을 선물해주는 주민도 있었다. 또 "홍시나 감이 먹고 싶으면 주워가면 된다"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오니 좋다" 등 외지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마을 초상 돕는 상포계도 이어져400여년간 내시 가계 '운림고택'궁궐쪽 북향에 배치 역사적 가치흙담 따라 걷다 마주한 강림서당왜병 격퇴 父子 기리는 임호서원◆임당1리 특징 '큰 마을' '협동 정신'과거 임당1리는 450여 가구가 모여있는 매우 큰 마을이었다. 1972년에 문을 연 임호국민학교에는 한 학년에 반이 2개가 있었다. 해당 학교는 1995년까지 23년간 운영됐으며 졸업생 482명을 배출했다. 김남구(58) 임당1리 이장은 "1970년대까지는 온 마을이 사람들로 넘쳐났다"면서 "당시 시골 마을에 초등학교가 있으면 인구가 많다는 뜻이었다. 한 학년에 반이 2개나 있었다는 건 정말 큰 마을이었다는 의미"라고 했다.마을의 다른 특징은 '협동심'이다. 마을 주민 25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경로회 회원이다. 마을에 초상이 났을 때 서로를 돕기 위한 '상포계' 등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박희상(78) 임당1리 경로회장은 "마을 평균 연령은 70대 이상으로 높지만, 협동 정신은 여전히 굳건하다"면서 "과거부터 마을 주민들 간 계모임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운림고택마을에는 특별한 가치와 역사가 있는 '운림고택'이 위치하고 있다. 해당 고택은 '내시종택' '김씨고택' 등으로도 불린다. 운림고택은 조선 후기 궁중 내시였던 김일준(金馹俊, 1863∼1945)이 19세기 후반에 지은 주택이다. 역사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1988년에는 경북도 민속자료로, 2005년에는 국가민속문화재 제245호로 지정됐다. 운림고택은 임진왜란 전부터 400여 년 동안 내시 가계(內侍 家系)가 이어져 온 곳이다. 해당 고택의 가계는 양자를 들이고 부인을 맞아들인 뒤 궁중으로 들여보내 내시 생활을 하도록 했다. 17대 김문선(1881~1953)에 이르러서 직첩(職牒, 조정에서 내리는 벼슬아치의 임명장)만 받았을 뿐 내시 생활은 하지 않았다. 18대 이후부터 정상적인 부자(父子) 관계가 이뤄졌다. 해당 가문은 광복 이전 독립군에게 자금을 보내주기도 했다. 또 마을 하천인 '글방천 제방공사'를 주도하는 등 임당1리 발전에도 기여했다.박 경로회장은 "운림고택은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큰 건물이다. 안채의 좌향이 궁궐이 있는 북향으로 배치돼 있는 등 공간 구성이 일반 백성의 살림집에서 볼 수 없는 구조"라면서 "대형 곳간이 2채나 있어 지난날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림서당·임호서원임당1리에는 역사가 담긴 장소들을 만날 수 있다. 운림고택에서 나와 흙담을 따라 걷다 보면 '강림서당'이 있다. 1872년에 지어진 '강림서당'의 당시 이름은 '강림재'다. 1984년 강림서당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강림서당은 조선 초 왜구 본거지인 대마도를 공격해 공을 세운 박위 장군의 12세손인 박후종 선생과 형제 2위를 추모하는 서당이다. 현재 강림서당은 후손 총회, 연례 제사 등 후손들의 정례행사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마을 입구 인근에는 '임호서원'이 자리 잡고 있다. 임호서원은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박경신(朴慶新, 1539~1594)과 쌍둥이 아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920년에 지어졌다. 박경신은 임진왜란이 발생하자 고향인 청도에서 두 아들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왜병을 물리쳤다. 전쟁 후 선무원종공신 1등에 책훈돼 임호서원에 배향됐다.임호서원은 산형 대문(山形大門) 형태의 외삼문, 강당인 삼우정, 내삼문인 경의문, 사당인 경의사, 보물 전시각 경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 경의관에는 조선 시대 주요한 보물들이 보관되기도 했었다. 서원 정당 안쪽 윗단에는 경의사가 위치해 있다. 경의사는 박경신과 두 아들의 신위를 모시는 사당이다. 매년 음력 3월12일 유림에서 제사를 봉행하고 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운림고택'의 전경. 운림고택은 '내시종택' '김씨고택' 등으로도 불린다. 박희상 임당1리 경로회장이 마을에 대해 설명 중이다.'강림서당' 내부 모습. 박후종 선생과 형제 2위를 추모하는 서당이다. 〈인터넷뉴스부>임당1리 전경. 곳곳에 그려진 벽화도 마을과 잘 어울렸다.
MZ세대 동심 자극한 이 캐릭터…굿즈도 인기
지난 20일 낮 12시 대구 중구 공평동 한 소품가게. 가게 입구에 들어서니 산리오 캐릭터 상품을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다. 열쇠고리, 마스킹 테이프, 스티커, 볼펜 등 종류도 다양했다. 소품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여·30)씨는 "최근 몇 년 사이 산리오 상품이 인기인 걸 실감하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지만 산리오가 가장 인기가 많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여성들도 많이 구매한다"고 말했다.'키덜트 문화' 열풍으로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시나몬롤' 등 일본 콘텐츠 업체 산리오의 캐릭터 상품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산리오 캐릭터들의 인기에 관련 팝업 스토어도 열리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더현대 대구 지하 2층에서는 '캐릭 박스 팝업 스토어'가 진행 중이다. 이곳의 주 상품은 산리오, 주 고객층은 10~30대 여성들이다. 해당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안모(여·17)씨는 "최근 산리오 인기가 많아지면서 팝업 스토어를 방문했다. SNS에 올릴 인증샷도 많이 남겼다"면서 "주변 친구들도 휴대폰 케이스, 필통 등 산리오 상품을 하나쯤은 다 갖고 있어 구매를 고민 중이다"고 했다.이러한 열풍은 어린 시절 즐기던 완구나 오락물을 어른이 돼서도 찾는 '키덜트 문화'가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은 어릴 적 산리오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장난감, 문구용품을 사용하면서 자라 더 강하게 문화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취업준비생 김예림(여·24)씨는 "산리오 상품의 매력은 캐릭터의 귀여운 이미지도 있지만 '동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자주 본 캐릭터라 친숙하기도 하고 완구용품과 관련된 추억도 많다"면서 "요즘 어린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캐릭터가 카카오 프렌즈라고 하던데, 우리에겐 산리오가 카카오 프렌즈의 '라이언'이다"고 말했다.당분간 산리오 캐릭터 인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인기 캐릭터는 상품을 의인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객과의 소통에 있어 매개체 역할을 한다"면서 "세대가 바뀌면서 어린 시절 좋아했던 캐릭터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관련 상품들은 당분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대구 중구 공평동 한 소품샵에 산리오 캐릭터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오는 26일까지 더현대 대구 지하 2층에서 열리는 '캐릭 박스 팝업 스토어'. 산리오 캐릭터 상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산리오 캐릭터 '시나몬롤' 카드 케이스. 독자 제공
"학창 시절 나는 어땠을까?"…MZ세대의 '학생생활기록부 인증샷' 문화
MZ세대들 사이에서 '초·중·고등학생 학생생활기록부'를 발급 후 인증샷을 올리는 유행이 번지고 있다. 학생생활기록부에는 초·중·고등학교의 성적, 출결 등이 담겨 있다. 지난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지난 9월19일까지 정부24와 무인 민원창구 등을 통해 발급된 생활기록부는 148만3천87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6만6천182건)과 비교 시 3.2배 늘어났다.생활기록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건 '쉬운 방법'으로 발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직접 모교를 방문, 동사무소 창구를 방문해 모교에 팩스 요청하는 방법 등을 통해 생활기록부를 열람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난 6월부터 1984년생부터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발급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소식에 지난달 5일 정부24 홈페이지에 일시적으로 접속자가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직장인 김해수(여·28)씨는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생활기록부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모교에서 발급받아야 하나 했는데, 온라인을 통해 받을 수 있었다"면서 "간단한 인증을 통해 쉽게 받을 수 있어서 편했다. 오랜만에 학창 시절 생각도 났다"고 했다.학생생활기록부 내용 중 MZ세대가 주목하는 건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항목이다.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에는 담임 선생님이 학생의 성격·행동 특성 등에 대해 적은 내용이 담겨있다. 이들은 해당 부분의 내용을 인스타 등 SNS에 인증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생활기록부 태그 글은 1만 건을 넘어섰다. 황종혁(25)씨는 "학창 시절 내가 어땠는지가 궁금한 적이 많았다. 유행에 동참하기 위해 학생생활기록부를 발급받아봤다. '매사에 진취적이다' '교우관계가 원만하다' 등 내용이 담겨 있었다"면서 "해당 부분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추억도 생각나고 좋은 시선으로 평가해주신 담임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의 경우 '개인에 관한 관심이' 높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영남대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는 "사회에 관한 관심이 높았던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는 개인에 관한 관심이 높다"면서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읽어보며 스스로에 대해 확신을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e@yeongnam.com학생생활기록부 관련 이미지. 연합뉴스
MZ세대 "마음 맞는 상사와 일하고 싶다"…'상사선택제' 주목
최근 '상사선택제'가 MZ세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상사선택제는 직원이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지난 6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7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MZ세대인 2030세대에서는 87.2%가 찬성했다. 이들이 상사선택제에 긍정적으로 답한 이유에는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 것'(22.8%)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어 '상명하복, 연공서열의 문화 없어질 것'(19.7%),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 업무 프로레스 가 더 효율화될 것'(18.8%) 등이 뒤를 이었다.직장인 김모(27)씨는 "같이 일하는 상사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면서 "상사선택제를 잘 활용한다면 조직 문화 개선 및 이직률 감소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배모(여·30)씨는 "회사에서 연말마다 팀원들에 대한 평가 후 해당 결과를 토대로 인사이동이 이뤄진다. 평가는 팀장만이 담당한다"면서 "늘 윗사람만 평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다. 상사선택제가 도입되면 직원들도 의견을 낼 수 있어 좋을 거 같다"고 했다.외국에서는 MZ세대의 이직률을 줄이기 위해 '상사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위치한 설계회사 '사쿠라 구조'는 지난 2019년부터 상사선택제를 도입했다. 지난 2018년 직원 한 명이 '상사와 맞지 않는다'며 퇴직한 후 고민 끝에 제도를 도입했다. 해당 회사의 직원들은 매년 3월마다 상사가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문항별로 소개한 '상사 활용 매뉴얼'과 다른 직원들이 작성한 평가서를 참고해 상사를 선택한다. 2018년~2019년 해당 회사의 이직률은 11.3%였지만, 상사선택제 도입 후 2021년~2022년 이직률은 5.4%로 낮아졌다. 매출도 상승했다. 2021~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26%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상사선택제로 인해 '편 가르기 문화' 등이 심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7년 차 직장인 최모(33)씨는 "한국 사회에는 아직 학연, 지연 등이 존재한다. 상사선택제가 되면 친한 사람들끼리만 모여 일하게 될 거 같다"면서 "결국 회사가 무리를 나누는 분위로 만들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게티이미지뱅크
밤 11시에도 붐빈다…Z세대가 쏘아올린 '무인점포' 전성시대
말 그대로 '불야성(不夜城)'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무인점포가 그렇다.유인점포는 방문객들이 이용 시간과 직원의 응대에 부담을 느끼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며 무인점포에 밤낮으로 발길이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키오스크에 익숙한 Z세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지난해 엑시스커뮤니케이션즈가 발표한 '무인매장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유인매장보다 무인매장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의 누적 방문객은 지난해 3월 기준 10만명을 돌파했는데 그중 85%가 30대 이하였다.대구에서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여러 무인점포가 운영된다. 소방청이 지난해 12월14일부터 지난 3월14일까지 실시한 주요 무인점포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주요 무인점포 수는 299곳이다. 업종별로는 △아이스크림 103곳 △세탁소 70곳 △스터디카페 32곳 △사진관 26곳 등이다.지난 11일 밤 11시 대구 북구 대현동 24시간 카페 '유즈'. 경북대 쪽문에 위치한 이곳은 평일 밤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일요일·공휴일 무인으로 운영된다. 무인영업 시간에 방문해 커피기계로 음료를 주문하고 받았다. 음료의 가격은 아메리카노 2천원, 카페라떼 2천500원 등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2개 층으로 이뤄진 카페는 테이블이 20개 정도였는데, 늦은 시간에도 한두개를 제외하곤 만석이었다. 손님은 대학생이 대다수였다.Z세대는 무인점포를 찾는 이유로 저렴한 가격과 영업주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날 카페에서 만난 대학생 이현정(21·여)씨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음료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원하는 시간만큼 편하게 이용 가능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높다"면서 "밤늦은 시간까지 과제나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대구 북구 경북대 인근 '야무핏'도 직원 없이 24시간 운영되는 옷가게다. 의류의 가격은 대부분 1만5천원 안팎이다. 자유롭게 제품을 고른 뒤 키오스크에 가져가 바코드를 인식하면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지난 8일 이곳을 이용한 이재완(23·남)씨도 "평소 의류매장에 가면 직원들이 따라다니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무인매장은 이런 부담 없이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기 좋다"고 했다.젊은 세대에서 무인점포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을 겨냥한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흔히 볼 수 있었던 카페, 아이스크림 가게를 비롯해 스포츠 시설, 온라인 편집숍 매장 등으로까지 무인영업이 확대되는 추세다.최근 Z세대에서 테니스 열풍이 불면서 무인 테니스 시설도 곳곳에서 등장한다.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도 무인 테니스장 '몽키테니스존'이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테니스공을 던져주는 기계가 있어 상대 선수 없이 혼자서도 즐길 수 있고, 공의 빠르기·방향 등을 설정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연습도 가능하다. 이혜민(23·여)씨는 "테니스 고수들 사이에서 연습하다 보면 주눅 들 때가 있었는데 무인 테니스장은 초보들도 눈치 보지 않고 운동하기 좋은 장소다"고 말했다.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도 무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무탠픽업' 서비스를 통해 무신사 앱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받으면 된다. 매장 밖에 설치된 '픽업 라커'에서 직원을 통하지 않고 수령이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는 오는 22일 개장하는 대구 동성로 무신사 매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박태경 영남대 교수(경영학과)는 "젊은 세대는 어릴 때부터 키오스크에 많이 노출돼 다른 세대보다 무인매장 이용이 편리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개인주의 성향이 높은 점도 영업주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무인매장 특성과 잘 맞어떨어진다"고 설명했다.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대구 북구 산격동 24시간 무인 옷가게 '야무핏' 내부. 대구 북구 대현동 24시간 카페 '유즈'. 지난 11일 밤 11시 무인영업 시간에 테이블이 1~2개를 제외하고 꽉 차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대구 북구 대현동 24시간 카페 '유즈'의 커피기계. 무인영업 시간에 이를 통해 음료를 주문하고 받을 수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대구 북구 대현동 무인 테니스장 '몽키테니스존'에서 회원들이 테니스를 치고 있다.
[트렌드 트립] 틴더로 스우파2 파이널 예상투표…K리그 파니니 카드…에버랜드 카피바라
인터넷뉴스팀이 온라인상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들을 알려드립니다. 월요일에는 맛집, TV 프로그램, 영화, 책 등 다양한 문화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목요일의 경우 SNS, 유튜브, 릴스 등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영남일보 인스타그램(@yeongnamdaily)에는 '카드 뉴스'도 함께 업로드됩니다. 매주 '트렌드 트립' 코너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의 소식을 접해보세요.◆틴더, 스우파2 파이널 진출 크루 예상투표 진행글로벌 소셜 매칭 앱 '틴더'가 국내 스트릿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이하 스우파2) 파이널 진출 팀을 예측하는 투표를 진행한다.지난 5일 틴더에 따르면 10월11일까지 틴더 앱에서 스우파2에 참가한 8개팀 중 파이널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을 예측하는 투표가 진행된다. 시청자들은 틴더 앱 내 스우파2 게시물을 클릭하면 연결되는 채팅방에서 투표 방법에 대한 안내를 확인하고 원하는 팀에 투표할 수 있다.틴더는 예측에 성공한 투표자 30명을 선정해 스우파2 결승 생방송 방청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Z세대에서 주목 받는 프리랜서 방송인 '연반인 재재'와의 결승 사전 미팅도 마련한다.◆스포츠 덕후들 신났다…K리그 선수들 포토카드 인기지난 1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손잡고 출시한 'K리그 파니니 카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5일 사전 예약 판매 때부터 '완판'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출시된 지 6일 만에 70만팩 판매됐다.파니니 카드는 이탈리아 스포츠 카드 기업 파니니가 제작한 축구 포토카드다. 이번 신제품은 K리그 인기 선수 100명과 레전드 선수 7명의 사진으로 구성됐다.세븐일레븐은 파니니 카드를 10팩 이상 구매하고 스탬프를 적립하면 추첨을 거쳐 축구선수 유니폼과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구 등을 증정한다.◆푸바오 이을 에버랜드 스타 '카피바라'푸바오 등 에버랜드 공식 SNS에 올라오는 동물들의 영상이 주목받는 가운데 '카피바라'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에버랜드는 지난 5월부터 틱톡 채널에 카피바라 영상을 올리고 있다. 그중 한 영상이 최근 알고리즘을 타면서 지난 11일 기준 조회수 280만에 달했다. 해당 영상에는 카피바라가 멍 때리며 상추를 먹는 모습이 담겨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로 '에버랜드에 가서 실제로 봤는데 정말 귀여웠다' '왜 제 친구를 동물원으로 데려가셨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카피바라는 설치류 중 몸집이 가장 크면서도 순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동물계의 평화주의자이자 친화력이 좋은 동물로 알려져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틴더 앱 내 '스투리 우먼 파이터 2' 게시물. 틴더 제공K리그 파니니 카드. 연합뉴스지난 11일 기준 조회수 280만에 달한 에버랜드 틱톡 채널 '카피바라' 영상.
MZ세대 '나노 단위' 분석 인기…유전자 검사, 체형검사, 사주·운세 등 주목
대학생 조모(26)씨는 최근 '뱅크샐러드 유전자검사'를 했다. 뱅크샐러드 유전자검사는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침 한 방울'로 자신의 유전적 특징을 알 수 있는 서비스다. 원형 탈모·비만·요요 가능성 등 결과를 알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 뱅크샐러드 앱을 통해 700 한정으로 무료 신청을 받아 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선착순 외에는 4만9천500원에 검사권 구매를 할 수 있다. 배송된 유전자 검사 키트에 타액을 담은 후 보존액을 넣어 10초 이상 흔들면 검사는 끝난다. 이후 반송 신청을 하면 키트를 수거해간다. 결과는 1~2주 후 뱅크샐러드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조씨는 "평소 살이 찌는 체질이라 스트레스였다. 실제 검사를 해보니 비만에 불리한 유전자 20개 중 12개를 가진 것으로 나왔다"면서 "간편한 검사를 통해 취약점이 무엇인지 알게 돼 좋았다"고 했다.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는 예약이 신청이 열리자마자 마감될 정도로 Z세대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25만 명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대가 55.9%, 30대가 35.9%로 전체 91.8%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가 젊은 세대에 인기를 얻는 것은 자신을 분석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MZ세대 사이에서 자기 자신을 '나노 단위'로 분석하는 검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자신의 피부와 체형을 알아보는 '퍼스널컬러' '체형컨설팅'도 인기를 얻고 있다. 퍼스널 컬러의 경우 타고난 개인의 신체 색깔을 봄 웜톤, 여름 쿨톤, 가을 웜톤, 겨울 쿨톤 4가지로 분류한다. 다양한 천을 얼굴에 대어보며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찾는 방식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대구 중구에 위치한 퍼스널컬러 컨설팅 업체의 9월 예약은 모두 마감된 상황이었다. 안모(여·23)씨는 "예약 오픈 5분 전 알림을 맞춰둬 두 달 만에 예약에 성공했다"면서 "평균 5~10만 원으로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지만 나만의 색을 찾을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했다.체형컨설팅은 얼굴형·골격 등 개인의 신체적 특징을 분석 받고 전문가에 조언을 받는 방식이다. 정해진 규격에 맞는 사진을 찍어 보내면 컨설팅 결과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결과에는 얼굴형 분석, 상·중·하안부 비율 분석, 얼굴 골격에 맞는 헤어스타일 추천 등을 알려준다. '사주' '타로' 등을 통해 자신을 알아보고 싶어 하는 MZ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 매칭 플랫폼 '네이버 엑스퍼트'의 지난해 1분기 운세 분야 상담 수요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3.4% 증가했다. 전체 이용자 10명 중 8명이 2030였다.나아가 직접 사주를 공부하는 젊은 세대도 늘어나는 추세다.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클래스 101' 전체 인기 검색어에 '비즈니스 사주' '타로'가 오르기도 한다. 또 유튜브에서는 사주·타로를 독학으로 배울 수 있는 콘텐츠도 인기다. 관련 영상들은 10~100만 회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대학생 김모(25·여)씨는 "사주를 통해 나만의 특성을 파악하고 싶었다. 나의 대운, 성향 등을 통해 나를 더 잘 알 수 있었다"면서 "또 사주는 잘 아는 사람이 봐주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해 나 자신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사주 공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의 경우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하기 위해 자신을 알아보는 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영남대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는 "불안한 젊은 세대들이 미래에 대한 자기 확신을 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호기심으로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지만, 너무 검사 결과에 매몰되지 않게 주의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의 경우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영양 상태를 알 수 있어 MZ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적 특징까지 알 수 있다. '퍼스널 컬러'를 찾기 위해 컨설팅 업체를 찾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퍼스널 컬러' 결과 지.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체형' 분석 검사도 MZ세대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 캡쳐
휴가철 KPOP 팬에게 핫플레이스 등극한 대구…BTS 뷔·슈가 거리, 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 촬영지
여름 휴가철을 맞아 KPOP 팬들에게 '대구'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BTS 멤버인 '뷔'와 '슈가'의 고향이기 때문. BTS 팬 '아미'들 사이에선 뷔와 슈가의 출신 학교, 자주 찾았던 장소 등은 반드시 찾아가야 하는 '성지'다. 또 뉴진스 팬들에게는 '디토(Ditto)'의 뮤직비디오 촬영지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대구가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사용되면서 한류 팬들에게도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인기 아이돌스타 'BTS' 맴버 슈가·뷔의 자취를 찾아서 대구 남구 명덕역 일대 '물베기거리'에는 '슈가 벽화거리'가 자리 잡고 있다. 명덕역 일대는 슈가의 옛 음악 작업실이 있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BTS 정규 1집 수록곡 '힙합 성애자' 가사 속에 등장하는 '대구 남산동 작업실'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이러한 슈가의 자취를 따라 지난 2021년 팬들이 이곳에 벽화 거리를 만들었다. 골목 곳곳에는 총 5개의 벽화가 있다. 벽화에는 슈가의 초상화와 노래 가사 등이 새겨졌다. 뷔의 벽화거리도 대구 서구 대성초등학교 앞에 설치됐다. 지난 2021년 뷔의 중국 최대 팬 모임인 '바이두뷔바'가 뷔의 생일을 맞아 이벤트로 벽화거리를 조성했다. 초기 33m였던 벽화는 추가로 더 연장돼 60m로 조성됐다. 벽화 배경은 뷔가 평소 좋아하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모티브로 구성됐다. 벽화에는 뷔의 사진, 앨범 표지, 팬들이 남긴 글귀, 음악 작업과 그의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뷔가 어린 시절 자주 찾았다는 '달성공원', 슈가의 출신학교인 '태전초' '관음중' 등은 '대구 아미 코스'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더불어 대구에서 상경하게 된 과정과 서울에 올라와 생활하며 겪은 일에 대한 곡인 슈가의 노래 '치리사일사팔'의 배경이 되는 시내버스 724번도 탑승해야 하는 코스 중 하나다. 오는 30일 대구를 찾을 예정인 박모(여·27)씨는 "대구 BTS 코스는 아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코로나19로 대구에 여행가는 게 힘들었는데, 이번 여름휴가는 대구로 가려고 한다"면서 "멤버들의 벽화거리, 달성공원 등을 방문하고 724번 버스도 탈 계획이다"고 했다. ◆뉴진스의 '디토' 뮤비 배경 …도시철도 3호선 타볼까?아미들만큼 뉴진스 팬 '버니즈'에게 주목받는 대구의 명소가 있다. 지난해 12월 발매된 뉴진스의 첫 번째 싱글 앨범 OMG의 선공개 수록곡인 '디토'의 뮤직비디오 배경지다. 뮤직비디오는 1999년을 배경으로 뉴진스 멤버들의 학창 시절을 영상 일기 형식으로 보여주는 컨셉이다. 구형 캠코더, 2G 휴대전화 등 복고풍 소품을 활용해 촬영이 이뤄졌다. 주 배경은 중구에 위치한 계성중학교(구 계성고등학교), 청라언덕, 대구제일교회, 동산의료원(동산병원) 등이다. 또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지나가는 모습을 뒤로 동산의료원 옥외주차장에 촬영된 장면도 나온다. 또 지난 1월 디토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이 뉴진스 유튜브에 업로드되며 촬영 장소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더 커졌다. 특히 도시철도 3호선은 버니즈가 반드시 탑승해봐야 하는 리스트다.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에서 도시철도 3호선을 본 멤버 민지가 "서울은 보통 다 지하철인데, 위에서 다니는 걸 보니 서울이 아닌 게 실감난다"고 했기 때문이다.지난달 여름 휴가로 대구를 방문했었다는 최모(여·31)씨는 "올해 초 디토 뮤직비디오를 본 후 여름 휴가는 반드시 대구로 간다고 생각했다. 날이 더웠지만, 디토 촬영 장소를 여기저기 둘러보는 게 재미있었다"면서 "여행 중 민지가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해 이야기한 게 떠올라서 탑승했었다. 뉴진스 멤버들과 함께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외에도 대구 중구 동산동에 위치한 '쎄라비 음악다방'은 한류 팬들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지난 2012년 KBS드라마 '사랑비'와 지난 2021년 방영된 JTBC드라마 '설강화'의 촬영지로 사용됐다. 이곳의 경우 벽면에 붙어 있는 방문객들의 쪽지,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 LP판으로 가득한 뮤직박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퍼블리시티권' 문제로, 벽화 거리·촬영지 등 홍보는 제약KPOP 팬들이 벽화거리, 촬영 장소 등을 찾아 대구를 찾는 상황이지만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홍보를 못 하는 상황이다. '퍼블리시티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퍼블리시티권은 유명인의 얼굴이나 이름 등을 동의 없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을 말한다.이러한 문제로 인해 대구에서는 몇 차례 거리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지난 2019년 대구 북구청은 '슈가 관광테마 거리 조성사업'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 슈가의 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는 북구 태전동 대구보건대 일대 1㎞ 도로에 슈가 및 BTS의 조형물·벽화와 함께 노래가 나오는 벤치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 724번 시내버스를 슈가 테마로 디자인한다는 구상이었다. 서구청 역시 비슷한 시기 뷔가 다녔던 서구 비산4동 어린이집 건물을 리모델링해 뷔 테마 공간으로 꾸미고 어린이집과 대구제일고 사이를 뷔 테마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두 사업 모두 BTS 소속사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구 한 지자체 공무원 A씨는 "BTS 소속사 측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멤버의 이름을 사용하던지 관련 거리를 조성하는 등 사업을 하는 것은 반대하는 상황이었다"면서 "팬들이 벽화를 설치하고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했을 때만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벽화 거리가 만들어진 후에도 홍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경제 단체 한 관계자는 "소속사 측에서 슈가 벽화거리를 관광 명소화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적인 홍보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BTS 맴버 슈가의 벽화 거리.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BTS 맴버의 뷔의 벽화거리. 지난 2021년 뷔의 생일을 맞아 팬들이 제작했다.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 배경인 동산병원 옥외주차장.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가고 있다.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 촬영지 청라언덕.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노래 '디토'의 배경인 제일교회.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한류 팬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쎄라비 음악다방'.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지난 2022년 '물베기거리'에 슈가 벽화 거리가 조성됐으나, 퍼블리시티권 문제로 홍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대구 슈가 벽화거리를 찾은 팬이 사진을 남기고 있다. 지자체 등의 홍보가 어려운 상황에 팬들이 SNS를 통해 거리를 알리고 있다.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빈티지 의류 1㎏에 '2만9천원'…고물가 시대에 저렴하게 옷 마련하는 '킬로숍' 인기
'고물가 시대'에 맞춰 현명한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저렴하게 '구제옷'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구매 경로와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구제옷을 찾는 사람들의 경우 서울 종로구의 동묘시장, 대구 남구의 남문시장 등을 찾아 발품을 팔며 물건을 구매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제옷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무게로 구제옷을 구매할 수 있는 일명 '킬로숍'이 인기다. 킬로숍의 경우 옷의 종류에 상관 없이 무게에 따라 구매가 가능한 매장이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 대구에도 킬로숍이 오픈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빈티지스토어하우스'. 약 495.8㎡(150평)의 넓은 부지에는 수많은 구제옷이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구제옷 구매와 동시에 자신의 물건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옷, 이불, 가방, 신발 등을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현금 또는 매장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 또 유럽·일본·미국 등 다른 나라의 빈티지 옷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이 가게의 경우 두 곳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수입 빈티지 코너의 경우 1㎏당 2만9천원에 구매 가능하다. 1㎏의 경우 여름 티셔츠 기준 4~5벌 정도다. 'R(Recycle).R(Rewarded).R(Rethink)PROJECT' 코너의 물건은 100g당 1천 500원에 살 수 있다. 이곳에서는 고객이 가지고 온 구제 물품을 사들이기도 한다. 고객이 가지고 온 의류·속옷·이불·신발 등은 1㎏ 현금가 500원(쿠폰가 2천원), 가방은 1㎏당 2천원(쿠폰가 4천원)을 책정, 이 가게에서 사들여 또다른 고객에게 되파는 것.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경우 다른 나라 중고시장으로 수출하게 된다. 빈티지스토어하우스의 직원 서인교(39)씨는 "경기도, 부산, 대전 등에는 창고형 구제샵이 많다. 대구에 없다 보니 오픈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게를 열게 됐다"면서 "세련된 인테리어를 통해 빈티지 물건을 빈티지스럽지 않게 판매하고 있는 점이 가게의 장점이다. 젊은 층에 맞게 공간에 힘을 주고 인테리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남일보 취재진들이 준비해간 물건은 청바지 2개, 구두 1개다. 약 1㎏으로 쿠폰으로 교환하자 2천 원을 받을 수 있었다. 가게 물건 중 하와이안 셔츠와 에코백을 고르자 8천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쿠폰 사용 후 차액으로 6천원을 내고 2가지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빈티지스토어하우스는 현재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하루 평균 400~500명 정도가 가게를 방문했다. 주말의 경우 손님이 많아 줄을 가게 밖으로까지 서야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가게를 방문하는 연령층도 다양한 편이다. MZ세대에 한정되지 않고 10~5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가게를 방문하고 있다. 서씨는 "소문을 듣고 많이들 가게를 방문해주신다. 집에서 안쓰는 물건들을 가져와 판매 후 다시 구매하면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도 고객들을 많이 찾는 이유다"면서 "최근 빈티지가 트렌드다보니 많은 사람이 빈티지에 관심도 많은 상황이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구제옷은 인기가 뜨겁다.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도 물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5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28만 2천개의 구제옷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과거 출시된 옷·신발·가방 등 다양하게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또 당근마켓·중고나라 등 중고 물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사이트에서도 쉽게 구제옷을 구매할 수 있었다. 당근마켓 대구지역의 경우 최소 3천원부터 시작해 다양한 가격대의 물건이 거래되고 있었다. 온라인을 통해 구제옷을 자주 구매한다는 이지영(여·30)씨는 "구제옷의 경우 일반 옷들보다 최대 8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흔히 구할 수 없는 개성있는 아이템들이 많아서 좋다. 나만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많아 자주 구제옷을 구매하곤 한다"고 설명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조민희 인턴사원 alsgml0656@yeongnam.com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빈티지스토어하우스' 모습.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빈티지스토어하우스'에 물건을 가져와 판매 시 현금이나 쿠폰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빈티지스토어하우스 직원 서인교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중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SNS상에서도 구제옷들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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